생선회 판매·장난감 대여… ‘지금은 드라이브스루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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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달라진 일상 풍경

울산 북구 당사자연산직판장에서 지난 3일 수산물 ‘드라이브스루’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미리 전화로 주문한 고객이 차량에 탄 채 판매장 앞에서 회 도시락을 전해 받고 있다. 울산 북구청 제공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별진료소에 도입한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방식이 교과서 배부나 장난감 대여, 생선회 판매까지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스루’가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 북구청 당사직판장서 서비스
판지구이단지선 현장 판매 병행
울산육아센터 ‘레츠고 북토이’ 진행
울산도서관 ‘북 드라이브스루’ 관심
부산해경, 민원서류 비대면 발급

5일 울산 북구청에 따르면 당사자연산직판장은 지난 3일부터 일주일 동안 현장 식당은 문을 열지 않고 대신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전화로 미리 주문하고 안내받은 시간에 맞춰 가면 차 안에서 바로 수산물을 받고 결재가 가능하다. 주요 판매품은 도다리, 광어, 가자미, 잡어 모둠 등 다양하다. 북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돼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에게 이 같은 판매 방식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판매 추이를 살핀 뒤 서비스 연장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8일부터는 북구 판지수산물구이단지 일부 매장에서도 ‘드라이브스루’ 서비스와 현장 판매를 병행한다. 울주군 온산읍 강양항에서도 명선교 일대와 부둣가에서 차에 탄 소비자가 문어, 고동 등을 주문하면 도시락에 담아 초고추장 등과 함께 판매 중이다.

‘드라이브스루’는 식자재 판매에 국한되지 않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 1일부터 전국 해양경찰서 중 처음으로 파출소 민원서류를 비대면으로 발급하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했다. 영도와 광안리, 명지, 다대, 감천, 송정, 남항 등 7개 파출소가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해 민원인이 차량에서 대기하면 해경 직원이 직접 서류를 전달하고 있다.

민원인이 요청하면 신원 확인 후 서류를 파출소에서 해당 기관까지 직접 팩스나 전자메일로 전송하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단, 이들 서비스는 사전에 파출소에 전화 신청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부산해경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하나로 비대면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 해양수산 종사자가 감염 우려 없이 신속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육아종합지원센터는 6일부터 드라이브스루로 장난감과 그림책을 빌려주는 ‘레츠고 북토이’ 서비스를 진행한다. 하루 선착순 40명, 센터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장난감 대여는 한 가정에 2점, 그림책은 5권 이하로 2주 안에 반납하면 된다. 운영 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오후 2시~오후 4시)까지다. 신청과 접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울산도서관도 지난달 23일부터 차 안에서 바로 도서 대출을 할 수 있는 ‘북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울산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도서 대출을 신청하면 된다. 신청 도서는 다음 날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차에 탄 채로 받을 수 있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시민들이 코로나19로 대인 간 접촉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드라이브스루’로 더욱 안전한 도서 대출이 가능해졌다”며 “해당 도서는 이용 후 무인반납기로 반납하면 돼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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