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랜드마크 5월 용역”… 이번엔 주인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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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항재개발 1단계 랜드마크 부지. 부산일보DB

부산 북항재개발 1단계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랜드마크 부지가 5월 용역을 통해 활용 방안 찾기에 나선다. 랜드마크 부지(11만 3379㎡)는 북항재개발 1단계에서 유일하게 고도제한도 없고 부지 자체 가치만 수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수많은 업체들이 수년째 ‘러브콜’을 보냈던 부지다. 용역을 계기로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랜드마크 부지가 조금 더 빠르고 명확하게 방향성을 확정해야 북항재개발 1단계가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수조 원 웃도는 1단계 노른자 땅
활용안 못 찾고 수년째 오락가락
해수부 “5월 중 마스트플랜 용역”
용역 과정부터 시민 의견 반영
제때 방향 잡아 불확실성 줄여야


■시민의견 담아내는 랜드마크

해양수산부 북항통합개발추진단은 “5월 중으로 미분양상태인 랜드마크 부지에 대해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5일 밝혔다. 현재 건설 중인 오페라하우스 부지 옆에 위치한 랜드마크 부지는 바다와 수변공원을 끼고 있어 1단계 부지 중 가장 재산가치가 높은 부지로 꼽힌다.

추진단은 올해 중으로 활용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가고 이 과정에서 시민 공청회 등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 활용 방안을 정하기로 했다. 기존 재개발에서 그림을 그려 놓고 시민 의견을 받는 방식이 아닌, 그림을 그리는 단계에서 시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최종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랜드마크 부지의 지구단위 계획 변경 등을 진행한다. 마스터플랜이 빛을 보기 위해 기존 용도계획을 변경해 주는 것이다. 현재의 부지 용도는 건폐율 40% 용적률 600%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중으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르면 내년 초 용역 결과를 반영한 부지 분양으로 사업자 찾기가 진행될 것으로 추진단은 보고 있다.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협의회 원희연 위원장은 “랜드마크 부지가 북항재개발에서 매우 중요한 만큼 협의회 차원에서도 통합개발추진단에 시민을 위한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랜드마크 부지, 이번에는?

랜드마크 부지는 2008년 북항재개발 1단계 고시에 따라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뒤 다양한 활용방안이 거론돼 왔다. 랜드마크 부지의 콘셉트가 곧 북항1단계의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성 문제, 시민 여론 등에 리조트, 오픈 카지노가 무산되면서 사실상 랜드마크 부지 분양은 수년째 표류했다.

2015년 싱가포르 리조트 그룹인 마리나샌즈 그룹이 복합리조트 건설 의지를 보이며 랜드마크 부지는 ‘북항 리조트’로 가닥이 잡혔다. 복합리조트 건설에는 정부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수익성 부족’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진척이 없었다. 실제로 문화관광부 주도로 리조트 사업자 공모가 진행됐으나 공모에 응하는 업체가 없었다. 롯데그룹이 랜드마크 부지에 복합리조트 건설 의사를 밝히면서 랜드마크 부지는 ‘롯데 리조트’로 결론나는 듯 했으나, 롯데 측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참여 저조 등의 이유로 사업에서 발을 뺐다. 2014~2015년 대부분 업무지구가 모두 분양됐지만 정작 앵커시설인 랜드마크 부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랜드마크 부지 주인 찾기가 제자리걸음하면서, 랜드마크 부지 표류로 인한 북항재개발 1단계의 불확실성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우려도 나왔다. 북항재개발 2단계가 부산시의 참여 의사로 큰 전환점을 맞았지만 1단계 랜드마크 부지가 계속 표류할 경우 북항 전체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는 요원하기 때문이다. 해수부, 부산항만공사가 매년 ‘국제공모를 하겠다’ ‘용역을 하겠다’고 말뿐인 공약을 하는 사이 ‘랜드마크 주인도 못 찾고 1단계 부지 조성은 끝나간다’는 비판까지 일었다.

북항재개발 1단계 분양을 마친 한 기업 관계자는 “랜드마크 부지가 올해 중으로 구체적인 그림을 못 그릴 경우 북항재개발 1단계는 전례 없이 앵커시설 없는 황무지 개발이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북항통합개발추진단 정성기 단장은 “시민이 동의하고 북항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최적의 활용방안을 반드시 용역을 통해 찾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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