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다 함께” 민주당 “개별로”… PK 선거 지원 ‘二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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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D-9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3일 부산 북강서을 더불어민주당 최지은 후보를 찾아 정책협약식을 가졌다. 최지은 후보 제공

4일 부산 수영구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통합당 부산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부산지역 출마 후보들이 손팻말을 들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뭉쳐야 사는 미래통합당’ vs ‘각개 지원 더불어민주당’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이후 주말을 거쳐 나타난 양당의 선거 유세 지원 방식을 요약한 말이다.

여야는 ‘4·15 총선’ 승리를 위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유세 지원전을 전개하고 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단체로 결집하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핵심 인사 개인이 부산 지역 후보들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통합 ‘낙동강 사수 유세단’ 출범
초박빙 지역 공동 지원 나서

與, 양정철·홍영표 등 친문 핵심
후보 사무실 찾아 지지 호소


통합당은 5일 하태경 부산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이주영 경남총괄선대위원장, 김기현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선거대책위원장을 필두로 ‘낙동강 사수 유세단’을 꾸렸다. 이들은 이날 출범식을 갖고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전진기지였던 부울경은 문재인 정권표 소득주도성장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며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얻으면 문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한국 경제는 완전히 망가진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유세단은 이날 박민식(북강서갑)·김척수(사하갑) 후보 등 부산 초박빙 판세 지역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전날인 4일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이진복 선대위총괄본부장 등 중앙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직접 부산시당을 찾아 부산 지역 후보자들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문 정권은)지금부터 전개되는 엄청난 경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통합당이 승리해 이번 21대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 문 정권의 남은 2년을 저지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부산을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발전시켜야 하는데, 아직 발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오히려 부산 경제가 후퇴하고 있다”며 통합당 부산시당의 1호 공약인 ‘부산해양특별시 승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친문 핵심 인사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홍영표 전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부산·경남 지역 각 후보들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양 원장은 이날 민주당 영입인재들의 사무실에서 정책협얍식을 맺고 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상상도 못한 코로나 위기가 전 세계를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문 정부와 민주당은 유능한 경제전문가, 유능한 일꾼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에 잘 대처할 준비된 사람이 최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원장은 이날 영입인재 케이스는 아니지만 언론인 공동 입당식을 통해 21대 총선에 출마 선언한 박무성(금정) 후보와도 만났다. 양 원장은 “KTX금정역 건설, 부산종합터미널 복합화 사업 추진, 금사공단 청년 창업밸리 조성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주요 공약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민주연구원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홍 전 원내대표도 홀로 류영진(부산진을)·박성현(동래)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박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은 홍 전 원내대표는 “동래와 부산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라며 “여러분들이 국회로 보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엇갈리는 행보를 두고 통합당은 언론 주목 등 이슈 몰이엔 성공했지만 어김없이 ‘정권 심판’만 강조하며 유권자들을 유인할 파괴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 역시 친문 핵심 인사들이 부산을 찾았지만 지역에서는 영향력 떨어져 주목받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6일 이해찬 당대표가 부산을 찾는다. 이 대표는 김영춘·김해영 공동선대위원장, 전재수·배재정 부산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부산지역 총선 후보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며 세몰이에 나선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우희종 상임선대위원장도 참석한다. 오는 8일에는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전 국무총리)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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