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설 유포 공방·자질 의혹·낙하산 공세 ‘거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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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D-9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선거방송토론위원회 부산 남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호토론을 하고 있다. 아래는 남갑 후보자 토론회. 유튜브 캡처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선거방송토론위원회 부산 남을 후보자 토론회에서 상호토론을 하고 있다. 아래는 남갑 후보자 토론회. 유튜브 캡처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6일로 한 자릿수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상대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 등이 터져나오면서 선거전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2일 시작된 후보자 법정 토론회에서는 허위사실 유포, 논문표절 등이 핵심 이슈로 등장 '네거티브' 선거 양상도 보였다.

5일 오전 방송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언주 후보의 부산 남을 토론회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이 후보가 주도권을 가진 상호토론에서 오히려 자신에 대한 공세를 언급하면서 열기가 뜨거워졌다. 이 후보는 “박 후보 최측근이 저(이 후보)에 대한 불륜설을 유포한 적이 있다”며 “후보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남구에서 4번 선거를 하면서 상대 후보를 비방한 적이 없다”며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고, (선관위에서)아직 통보도 없는데 언론에 박재호가 한 것처럼 과장 보도되고 있다”고 오히려 역공을 했다.

부산지역 후보자들 법정 토론회 후끈
상대 후보 대한 각종 의혹 터져 나와
네거티브 공세에 ‘선거전 과열’ 조짐

두 후보는 도시철도 트램(용호선)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4년 전 공약한 국내 최초 무가선 지상 트램인 용호선이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용호동에도 도시철도 시대가 열린다”며 “트램은 승용차 250대, 버스 5대 승객을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어 교통난 해소와 미세먼지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 후보는 “당이 다르다고 해서 지역 주민을 위한 일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왕복 4차선 도로인 용호로에 트램을 설치하는 2단계 구간에는 하나의 차선에 택시, 자가용, 버스가 함께 다니기 때문에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3일 남갑 토론회에선 후보 자질에 대한 새로운 이슈가 제기됐다. 남갑 정의당 현정길 후보는 “통합당 박수영 후보의 경기도 부지사 시절 수원대 교수인 배우자의 경기도 보조 사업비 공금유용에 대한 의혹이 있었고 그 유용금을 추진한 공무원이 해임된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박 후보는 “아내가 수원대 교수인 것은 맞지만 팩트가 아닌 공금유용을 했다는 것을 생방송 중에 적시하시면 곤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반격했다. 토론회는 끝났지만 민주당 강준석 후보는 5일 보도 자료를 내고 “박수영 후보 배우자가 참여한 대학의 사업선정과 보조금 불법 유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환수조치를 취한 담당 책임공무원에 대한 부당한 전보와 해임에 대해 박 후보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논란을 이어갔다.

같은 날 열린 사하갑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통합당 김척수 후보에 대해 “김 후보가 3년 만에 이례적으로 행정학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그 논문은 비공개로 돼 있어 볼 수가 없다”며 “저술자만이 비공개 요청을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했다. 논문 표절 의혹 등을 염두에 둔 질문인 셈이다. 김 후보는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면서 논문이 비공개인지 공개인지도 몰랐다”며 “바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또 최 후보는 “(김 후보 측)청년위원장이 40~50명의 유권자를 모아 놓고 식사와 술을 제공해 부정 선거운동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해당 청년위원장의 이력을 볼 때 직접 기부 의혹까지 나온다”고 공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그 자리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저는 청년 위원회 같은 청년 조직이 (식당 모임이 있었던)당시에는 아예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4일 방송된 부산진갑 토론회에서는 4명의 후보가 설전을 펼쳤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통합당 서병수 후보가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 문제와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서 후보의 전략공천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근 후보는 서 후보를 향해 “낙하산”이라고 공세를 편 뒤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의 막장 공천 전형이 부산진갑에서 드러났다”며 거세게 서 후보를 몰아세웠다.

지난 2일 시작된 부산 지역 후보자 법정 토론회는 오는 9일까지 선거구별로 1회씩 예정돼 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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