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지면 노력 물거품” 19일까지 접촉 최소화 강력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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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거리 두기 2주 연장

4일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안산도시공사 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안산도시공사는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해 축구장 한가운데 좌우 5m 간격으로 140여 개의 책상과 의자를 놓고 시험을 진행했다. 오른쪽 사진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와 더불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오는 19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조금이라도 이완돼서 다시 폭발적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한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그 피해는 세계 다른 나라 상황을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서 개인과 집단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감염전파를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코로나19 방어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확진자 절반 해외서 유입
교회 등 운영 중단 연장 권고
하루 신규 확진 50명 이하 목표
부산·울산 4일째 추가 확진 ‘0’
해외 입국자 전수조사 방침


전날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보름간 진행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유흥시설, PC방·노래방·학원 등에 대한 운영 중단 권고도 연장된다. 요양병원 등은 방역책임자를 두도록 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런 연장 조치의 목표로 “환자 규모를 보건의료체계가 일상적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통제하는 것”을 들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내외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 5% △치료받는 환자 규모 절반이라는 기준도 제시했다.

5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 237명이다. 이 중 6463명(63.1%)이 완치해 격리 해제됐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81명으로 해외 유입이 40명, 지역 발생이 4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4명, 경기 10명, 대구 7명 등이 추가됐다.

경남에서는 4일 마산의료원 간호사가 106번째 확진자로 추가됐다. 경남도는 의료진과 직원 396명 전원 검사를 의뢰하고 응급실을 일시 폐쇄하는 한편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여부를 협의하고 있다. 마산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확진자 38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과 울산은 1일 각각 인도네시아 선원과 필리핀발 입국자 이후로 4일째 추가 확진자는 없다. 부산은 지난달 24일, 울산은 지난달 18일 이후로 지역사회 발생은 없이 해외 입국자 확진자만 각각 12명째, 4명째 나왔다.

그러나 세계적인 대유행과 계속되는 해외 유입은 언제든지 지역사회 감염의 불씨로 번질 수 있다. 부산에서는 모든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의무화된 이달 1일 이후 입국자 875명을 포함해 해외에서 입국한 자가격리자만 5일 기준 1902명으로 늘었다.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하면 5일부터 개정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외국인의 경우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강제추방이나 입국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

해외 유입의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부산시도 무증상자를 포함해 해외 입국자 전수를 검사한다. 1일 이후 입국자 전원은 귀가 당일이나 이튿날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시는 곧 부산역 앞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KTX에서 내린 즉시 검사를 받게 할 계획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3일부터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추가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영국 방역기구는 중국 논문을 인용해 흡연자 또는 흡연경력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중증 이상으로 발생할 확률이 14배 높다고 밝히고 있고, 흡연자는 얼굴과 호흡기 계통에 손이 자주 접촉된다는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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