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한방] 소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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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시원하게 하면 증상 완화… 한약·약침 병행 ‘효과’

Q. 50대 여성이다. 수시로 온몸이 가려워, 긁느라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만큼 고통스럽다. 치료방법이 없을까?



A. 피부에 나타나는 가려움증은 의학적으로 소양증이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외부 온도의 변화, 화학 물질과의 접촉, 온열 자극, 정신적 자극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접촉 피부염, 두드러기, 건선, 동전모양 습진 등 여러 종류의 피부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소양증은 하루 중 저녁이나 야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몸 전체에 가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눈꺼풀 주변, 귀, 코, 항문, 성기 주변 등이 소양증에 가장 민감한 부위이다.

심하게 긁거나 문지르는 등 피부를 자극하는 행동은 일시적으로 가려움을 덜어줄 수 있으나 피부 손상을 일으키고 소양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하게 긁으면 피부에 홍반, 팽진, 출혈, 궤양,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긁게 되면 피부가 탄력과 윤기를 잃고 두터워지는 태선화가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소양증의 원인을 풍열, 혈열 등 피부에 열성 질환이 있거나, 혈허 등의 원인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서 생긴다고 본다. 치료는 원인 별로 다르지만 대체로 한약 처방과 함께 침구치료, 약침 등을 함께 사용하면 좋아진다.

풍열과 혈열로 인한 소양증은 피부를 차갑게 해주는 소풍산, 황련해독탕 등의 한약 처방과 함께 열을 식혀주는 황련해독 약침 등을 사용한다. 혈허로 인한 피부 건조에는 사물탕, 양혈윤부음 등의 보혈 작용이 있는 한약을 처방하고 보습과 자윤 효과가 있는 자하거 약침 등을 함께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소양증 완화에는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황련, 황금, 치자 등 성질이 차가운 약재를 달인 물로 피부를 씻어 내거나, 자운고 등 보습·자윤 성분이 있는 연고를 바르면 피부의 소양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소양증은 신체 주변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벼운 옷과 침구를 사용하고, 모직 등 피부에 자극적인 옷을 피하고 면으로 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커피, 홍차 등에 많이 들어있는 카페인과 술, 콜라, 너무 매운 음식 등은 소양증을 악화시키므로 섭취를 피하고,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노인에서 잘 나타나는 피부 건조에 의한 소양증은 목욕을 자주하는 것을 피하고 목욕 후에 보습제를 전신에 고르게 바르는 것이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조원준 삼세한방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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