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 활용방안 빨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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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재개발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랜드마크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항통합개발추진단은 엊그제 “5월 중 마스터플랜 용역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랜드마크 부지(11만 3379㎡)는 1단계 북항재개발 사업에서 유일하게 고도 제한이 없고 자체 가치만 따져도 수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노른자위 땅’이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장기 표류를 거듭한 지가 어느덧 12년째다. 랜드마크 부지 조성은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2단계 사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번 용역에서 부산 미래의 청사진을 담은 제대로 된 밑그림이 기필코 나와야 하는 이유다.

통합추진단, 5월 중 마스터플랜 용역
시민 여론 적극 수렴해 방향성 잡기를

우리는 그간 북항 랜드마크 조성을 둘러싸고 진행된 곡절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2008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된 뒤 무수한 활용 방안이 나왔으나 부산 시민의 일치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시간들이 이어졌다. 야구장 건립안이라든가 오픈 카지노를 근간으로 하는 복합리조트 조성안 등 다양한 발전 방안들이 현실화하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고, 최근에는 등록엑스포 유치 지역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보태진 상황이다. 2015년 시작된 북항 리조트 건설안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수익성 문제에 발목이 잡혀 기업들의 움직임을 끌어내지 못했다. 1단계 부지가 거의 분양되었는데도 정작 핵심 앵커 시설인 랜드마크 부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인데, 이제는 불확실성의 시간을 끝낼 때다.

5월 중으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추진키로 한 만큼 이번에야말로 랜드마크에 대한 확실한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것이다. 그동안 랜드마크 부지에 대한 밑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못한 채 갑론을박에 빠진 것은 마스터플랜 수립 이전부터 다종다양한 견해들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면서 추후에 여러 반발을 부른 탓이 크다. 다수 시민이 원하지 않는 일방적인 정책은 그 어떤 것도 무용하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북항재개발은 노후화된 재래부두 일대를 국제 해양관광·경제의 중심지로 조성하려는 사업이다. 해양관광·업무 거점, 해상·육상 교통의 요충지 기능, 그리고 친환경 항만재개발이라는 3가지 목표는 두말이 필요 없는 미래 부산의 백년대계를 품고 있다. 랜드마크 부지를 어떻게 조성하느냐가 바로 북항재개발을 상징하는 방향성이다. 부산의 미래를 견인할 당위성과 함께 이를 현실적으로 추동할 사업적 측면, 그리고 부산 시민의 일치된 합의, 이 삼박자를 갖추는 일이 물론 쉬울 리는 없다. 그렇다고 회피할 수 없는 노릇이다. 북항의 가치와 부산 시민의 행복을 담아낼 랜드마크 부지의 명확한 방향성과 최적의 활용 방안을 이제는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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