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도 야도 “싹 다~” 최고 인기 로고송은 ‘사랑의 재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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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자는 올해도 어김없이 각양각색 ‘선거 로고송’을 들고 유세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떠들썩한 홍보를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선거 슬로건과 공약을 압축한 노래를 다양한 플랫폼에 선보이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중독성 멜로디 트로트곡 많아
슬로건 압축 가사로 표심 잡기

이번 총선에선 ‘사랑의 재개발’이 인기다. 방송인 유재석 씨가 트로트 가수 예명인 ‘유산슬’로 지난해 낸 노래다. 더불어민주당도 미래통합당도 이 곡을 선거송으로 택했다. 각 당은 중독성 있는 트로트 장르 멜로디에 정당 메시지를 녹인 가사를 입혀 유세를 하고 있다.

이번 선거 로고송의 특징은 ‘위로’와 ‘응원’이다. 그간 후보자들이 주로 활기찬 노래에 힘 있는 율동을 버무려 거리 유세에 활용했다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은 이미 발표한 로고송 10곡에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를 담은 발라드곡을 새로 더했다. 전인권 ‘걱정 말아요 그대’, 이승기 ‘스마일 보이’ 등이다. 민주당은 ‘한잔해’ ‘너라면 OK’ ‘엄지 척’ 같은 트로트 곡을 자당 후보들에게 추천했다.

통합당은 후보자 대표곡으로 ‘사랑의 재개발’을 비롯해 박상철 ‘무조건’, 박현빈 ‘곤드레 만드레’, 영탁 ‘찐이야’ 등을 선정했다. 지난해 송가인·유산슬이 시작해 올해 ‘미스터트롯’까지 이어진 ‘트로트 열풍’을 반영했다. 특히 사랑의 재개발의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 가사를 적극적으로 차용, 야당의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생당은 ‘혼자가 아닌 나’를 정당 로고송으로 선택했고 정의당은 지난 대선 때 심상정 후보의 선거 송이었던 ‘질풍가도’ 등을 채택했다.

한편 선거송은 1987년 대선 당시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표가 선거 유세에서 애창곡 ‘베사메무초’를 부른 게 시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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