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카메라 구하기 너무 힘들어요” 원격수업 앞두고 품절·가격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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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온라인개학 시범수업

사상 초유의 ‘온라인개학’을 앞두고, 온라인강의에 필요한 ‘웹캠(사진·화상 카메라)’ 등 원격수업 장비들이 일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원격수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웹캠을 2배 이상 가격에 사야 하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부산 북구의 초등학생 학부모 김 모(37) 씨는 최근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아이의 원격수업을 위해 미리 주문한 ‘웹캠’에 대해 해당 업체가 ‘수량 부족을 이유로 환불을 해 주겠다’고 연락을 했기 때문이다. 어이가 없었던 김 씨는 인터넷을 찾아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해당 제품이 이미 품절이 됐거나 다른 업체에서 2.5배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다. 김 씨는 “처음엔 2만 4520원이었던 제품을 결국 5만 9630원에 샀다. 온라인개학을 앞두고 찾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해를 하지만, 같은 제품을 몇 배 가격에 사니 억울하다”고 말했다.

수요 폭증 탓 일시 품귀현상 보여
위메프 지난해보다 매출 30배 급증
삼각대·캠코더·마이크도 불티

웹캠은 화상과 소리를 네트워크상에서 스트리밍하기 위해 필요한 카메라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웹캠은 구하기 힘든 대표적인 IT 기계가 됐다. 덩달아 온라인강의에 필요한 삼각대, 캠코더, 방송용 마이크 등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위메프’는 최근 3주간(3월12일~4월1일) 웹캠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배 정도(2987%) 급증했다고 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캠코더, 삼각대, 방송용 마이크 매출은 각각 796%, 699%, 68% 증가했다.

부산의 한 전자제품 매장 관계자는 “2주 전에 웹캠 주문을 넣었지만, 아직도 오지 않고 있다. 부산권 매장에는 웹캠 수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노트북 역시 100만 원 초반대는 없어서 못 판다. 현재는 200만 원대 고가 제품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은 지난달 초·중·고·특수학교 총 629곳에 원격수업을 위한 하드웨어 구입 등을 위해 한 학교에 600만 원씩을 지원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 역시 웹캠을 구하지 못해 구매 요청이 많다고 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웹캠을 지원해 달라는 민원이 많다”면서 “차선책으로 스마트폰을 웹캠처럼 사용할 수 있는 ‘드로이드캠’ 등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지역 학생 중 스마트 기기를 갖고 있지 않은 학생은 1만 1808명, 무선인터넷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학생은 1331명이다. 교육청은 6일 1331명 전원에게 휴대용 와이파이 ‘에그’ 지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에겐 해당 학교에서 대여 형식으로 지급하거나 예비비로 구매해 지급할 계획이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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