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부산 외국인 관광객 4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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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올해 2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4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만 등 지난해 부산 관광 성장세를 주도했던 중화권 국가의 감소 폭이 컸다.

중국 -77.6% 비롯 중화권 급감
코로나 본격화한 3월은 더 줄듯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2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만 32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2% 감소했다. 국내 전체로 보면 68만 5212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전년 대비 43% 줄었다.

특히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이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본격화로 시행된 중국 위험지역 입국 제한 조치와 한·중 항공 운항 감편으로 2월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7092명으로 전년 대비 77.6%나 줄었다. 2월에 방한 여행경보 등급을 상향 조정한 대만 역시 관광객이 전년 대비 52.3%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관광 심리가 위축된 홍콩도 관광객 감소율이 61.4%에 달했다.

지난해 부산 관광시장 성장은 중화권 국가가 견인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된 한·일 외교 감정 악화로 인해 부산 관광시장의 큰손인 일본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줄어들었으나, 중화권 관광객의 꾸준한 성장으로 지난해 부산을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8년 대비 8.7%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코로나 발생 직전인 올해 1월까지도 이어졌다. 1월 홍콩에서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전년보다 106.4% 늘었고 말레이시아(58.9%), 싱가포르(41.4%), 대만(39.8%) 관광객도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3월 관광객 수치는 2월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산의 한 관광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그렸던 청사진은 종잇조각에 불과하다”며 “업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 찾기에 주력할 때”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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