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경제 발전에 도움 되는 후보에게 한 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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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 즉톡] 부산일보 총선 자문단 조언

사흘 뒤면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다수의 유권자는 이미 마음속에 지지후보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달 4명 중 1명에 육박하던 부동층 비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한 자릿수인 9.7%(리얼미터, 4월 1주차)로 급격히 낮아졌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결심을 굳힌 유권자 마음을 특정 후보가 돌려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4·15 선거 기획시리즈 ‘즉문즉톡’이 <부산일보> 총선 자문단 소속 각 분야 전문가들을 6일 오전 채팅방에 초대했다. 투표소에서 ‘쾅’ 하고 도장을 찍기 전, 유권자들에게 드리는 자문단의 마지막 당부를 싣는다.

공보물 읽고 후보 토론회 보며
공약 실천 능력 등 검증해야
진보·보수 등 정치 이념 떠나
지역 위해 일할 사람 찍어야
출마자 도덕성도 잘 살펴보길

자문단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한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경제활동 인구 중 자영업과 소상공인 연관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부산·울산·경남(PK)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보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후보자 공약과 함께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과거 경험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문단도 전례가 없는 ‘깜깜이 선거’에 검증이 쉽지 않은 선거라고 했지만, 공보물을 꼼꼼하게 읽고 토론회를 유심히 살피면 그래도 정당과 후보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한다.

원종하 인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총선은 PK지역의 미래를 만드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는 선거”라며 “미래세대인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가 불투명한 현 시대에 청년들이 도시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대책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부산이)소멸도시로 전락될 가능성이 큰 만큼 유권자들은 신념과 소신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할 일꾼이 누구인지를 꼭 살펴봐 달라”고 전했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대외협력처장은 “막연한 불신, 무관심보다는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며 “진보·보수와 같은 정치 이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민을 위해 열심히 뛰어 줄 대표를 소신대로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처장은 ‘팁’도 줬다. 그는 “전날 밤에 후보의 정책 자료집을 봤는데 공약의 완성도가 후보자 진심을 말해 주는 것 같아 누구를 찍을지 결심을 벌써 했다”고 고백했다.

염영선 변호사는 국회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들이 여의도에 진출하도록 후보자의 ‘정치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따져 보자고 제안했다. 염 변호사는 “신속하고 적확한 입법, 대정부 견제와 대안 제시 등 국회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진 후보가 누구인지 찾아내자”고 당부했다. 이번 선거가 지역의 미래비전 구축 토대를 마련을 위한 지역 민심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며 유권자의 고민과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고 선거의 의미도 부여했다.

진시원 부산대 일반사회교육학과 교수도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지속된 경제적 어려움을 돌파할 수 있는 경제정책을 추구하는 정당을 잘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전 세계적인 어려움으로 대외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최저임금으로 소득을 키우는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내수를 키우는 정책이 적실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삼현 동의대 무역·유통학부 교수는 “정치놀음 판의 정책이 아닌 지역의 생활 속 정책이 중요하다”며 “생활 속의 정책이 당리당략의 정책이 아닌 지역과 합리적으로 융화되는 연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아울러 출마자의 도덕적 가치관이 중요하다며 “범법 이력이 현재의 사회통념에 어긋나는 행위였다면 이런 분들은 배제하자”고 밝혔다. 또 과거 안면중심(face to face) 사회에서 급속히 IT기반의 생활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후보, IT역량을 갖춘 후보를 선택하자고 했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내가 던진 한 표가 우리 생계와 안정된 경제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일자리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각 후보의 공약 중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따져 현명하게 한 표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 본부장은 “이번 선거에서 PK지역이 캐스팅보트로 부상하는 만큼 이번 총선을 통해 지역의 오랜 염원을 해결하는 기반을 다져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자”고도 말했다.

박찬호 변호사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 내고 있는 모든 시민이 선거에서도 올바른 비전과 용기, 도덕성을 갖춘 후보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박 변호사는 “힘든 시간 속에 치러지는 총선의 중요성이 자칫 소홀히 여겨질까 염려스러운 점도 없지 않지만, 언제나 그러했듯 유권자들은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해 주실 것으로 믿어 마지 않는다”는 톡을 보냈다.

민지형·이은철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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