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거리로 쏟아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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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주 연장했지만 지역사회 감염과 신규 확진이 다소 줄면서 국민 이동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 “이동량 20% 정도 증가”
SNS ‘#거리두기실패’ 인증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6일 브리핑에서 SK텔레콤의 기지국 통계를 인용해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호소한 3월 4주 차(23~29일) 국민 이동량은 신천지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2월 4주 차(24~3월 1일)에 비해 16.1%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28.1% 적지만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1월에 비해 2월 4주 차에 38.1%나 급감한 뒤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중대본은 “4일 자료를 분석했더니 다시 4%포인트 증가해 2월 말에 비해 20% 정도 이동량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부산도 지난달 24일 이후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멈추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진 양상이다. 부산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승차건수(교통카드 기준)는 2월 22~28일에 비해 각각 28.8%와 27.2% 증가했다.

서면이나 해운대 등지에도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소셜미디어에는 부쩍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꽃놀이 등 게시물이 ‘#사회적거리두기실패’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900건 가까이 등장했다. 중대본은 전날 홍대나 한강변 등에 유동인구가 급증한 시각화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당국의 강력한 운영 중단 권고에도 교회 현장예배도 오히려 늘었다. 지난 5일 부산 지역 교회 1756개 가운데 40.7%인 716개 교회가 현장예배를 진행했다. 직전 주보다 158개나 늘었다. 18개 교회는 발열 체크를 하지 않는 등 준수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

6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 284명이고 이 중 6598명(64.2%)은 격리해제됐다. 전날 신규 확진자는 47명이다. 부산에서는 5일 만에 터키를 다녀온 20대가 120번째 확진자로 추가됐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4일 이후 지역사회 감염은 없이 해외 유입 환자만 나오고 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이는 폭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우리 사회에서도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이 경우 의료체계의 붕괴, 사망률 급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남아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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