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모터쇼 올해 행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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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말 개막 예정이던 부산국제모터쇼가 결국 취소됐다.

부산시와 부산국제모터쇼 사무국은 다음 달 28일부터 6월 7일까지 11일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0 부산국제모터쇼’를 취소한다고 6일 밝혔다.

부산국제모터쇼는 서울국제모터쇼와 함께 국내 대표 자동차 전시행사로 짝수 해에는 부산모터쇼가 홀수 해에는 서울모터쇼가 각각 열린다.

당초 부산모터쇼 사무국은 다음 달 말 정도면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라 예상하고 행사를 강행하려고 했다. 메가 이벤트인 모터쇼마저 취소된다면 이미 심대한 타격을 입은 부산지역 마이스(MICE) 업계가 고사 직전의 위기에 몰릴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사무국은 결국 모터쇼를 하반기로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취소하고 2년 뒤인 2022년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사무국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깊은 침체에 빠져 있고 일부 완성차 업체는 공장 가동까지 중단하며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무시하고 모터쇼를 강행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른 세계적 모터쇼도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제네바모터쇼(3월), 북경모터쇼(4월), 디트로이트모터쇼(6월)는 이미 취소 또는 연기됐고, 이번 달 열릴 예정이던 뉴욕오토쇼도 8월로 연기됐다. 10월에 개최될 예정이던 파리모터쇼는 개최가 반년 이상 남았지만 최근 전격적으로 취소가 결정됐다.

자동차 업계의 세계적 추세 외에도 부산시가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확보를 위해 각종 축제 예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모터쇼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5시리즈 월드프리미어를 발표하기로 했던 BMW코리아 측은 “모터쇼 무대를 이용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향후 발표 시기와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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