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이동준 “올림픽 본선 찍고 독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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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경기 출전 자격을 1997년생까지 허용하면서 이동준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 뛸 수 있게 됐다. 이동준이 올 1월 2020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이란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걱정이 좀 됐는데, 올림픽 도전 기회를 다시 얻게 돼 한시름 놓았습니다.”

부산아이파크 ‘간판 아이돌’인 공격수 이동준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느꼈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만 23세 이하(U-23)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고, 팀당 18명의 엔트리 중 3명에 한해 와일드카드로 24세 이상 선수가 참가할 수 있다.

나이 제한 해결에 다시 희망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일 터
지난해 K리그2 MVP 뽑혀
팀 K리그1 잔류가 최우선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꿈

1997년생인 이동준은 올해 23세로 1년 뒤엔 올림픽 출전 자체가 무산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1997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선수의 자격 기준을 원래대로 유지한다”고 결정함에 따라 희망을 갖게 됐다. 이동준은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기까지 잘 달려왔는데, 못 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나이 문제가 풀려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 엔트리에 들려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동준은 2017년 프로에 데뷔한 ‘라이징 스타’다. 3년 차인 지난해 K리그2 정규리그에서 13골 7도움으로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올 1월에는 U-23 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한국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이동준은 두 개의 결승 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이동준의 올 시즌 목표는 팀의 K리그1 잔류와 함께 상위 스플릿에 들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는 “공격포인트를 10개 이상 올려야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동준은 부산 사나이다. 신라중-개성고를 거친 부산아이파크 유스팀 출신이다. 효림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부 코치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공을 차기 시작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 침투 능력이 그의 장점이다. 골 결정력도 지난 시즌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동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흐와 사디오 마네를 닮고 싶다고 했다. 공격적인 스타일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테크닉, 결정력을 배우고 싶다는 것.

해외 진출의 꿈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고 싶다”면서 “청소년 대표 시절 독일 도르트문트 경기장을 방문했는데, 꽉 찬 관중석과 열정적 응원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리그1에 첫발을 내딛는 이동준은 준비도 많이 했고, 보여 주고 싶은 것도 많다. 그만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무기한 개막 연기가 아쉽다. 이동준은 “동료들과 훈련하고, 청백전도 하면서 실전에 대비하고 있다. 더 재미있고 화끈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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