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무상 마스크’ 품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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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지자체에서 지역 주민에게 무상으로 나눠준 마스크를 두고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국제규격상 국산과 비슷한 품질의 수입 마스크를 들여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부 구의원은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고가 매입 수입산 품질 의문”
시민·구의회서 강력 반발

부산 부산진구는 최근 마스크 72만 장을 확보해 8일까지 36만 명 구민 모두에게 1인 2장씩 마스크를 무상으로 배부한다. 이 마스크는 부산진구 내 통장 486명이 가정을 방문해 전달하고 있다. 직장인 등 가정에서 마스크를 받지 못한 이들은 인근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마스크 품질을 두고 불만이 나온다. 당감동에 거주하는 이 모(52) 씨는 “무상으로 마스크를 준 건 고맙지만, 식약처 인증을 받은 국산 마스크가 아니라서 품질에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구의회에서도 마스크 품질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야당 구의원을 중심으로 품질이 의심되는 수입 마스크를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사들여 왔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부산진구의회 배영숙 의원(미래통합당)이 부산진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산진구는 지난달 12일 국산 KF94 마스크 100만 장을 장당 1980원, 모두 19억 8000만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48만 장은 수입산(N95)으로 계약이 바뀌었다.

배 의원은 “장당 880원에 마스크를 구매한 부산 남구 등 다른 지자체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마스크를 구매했다”면서 “당초 국산으로 계약했는데 수입산으로 변경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 제대로 된 해명이 없다면 고발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부산진구 관계자는 “정부의 공적 마스크 관련 정책으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국산과 유사한 품질의 수입품으로 바뀐 것일 뿐 결코 낮은 품질의 제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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