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폭행 혐의’ 유력 기업인 2세, 석 달 전엔 같은 여성 폭행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달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부산 유력 기업인 2세(부산일보 3월 31일 자 11면 보도)가 지난해 말 같은 여성을 대상으로 주거침입과 폭행한 혐의로 올해 초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성폭행 사건에 앞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까지 드러나, 유력 기업인 2세가 수개월에 걸쳐 피해자를 괴롭혀 온 것으로 보인다. 7일 부산 경찰 등에 따르면, 3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A 씨가 지난 1월 6일 이와 별개 사건인 주거침입과 폭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당시 피해자는 이번 성폭행 혐의 사건과 동일한 여성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지난해 말 B 씨의 집에 동의 없이 침입해 B 씨를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었다. A 씨는 부산의 한 유력기업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이 회사 회장이자 지역 경제계 인사의 아들이다.

지난해 12월 주거침입·폭행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실 드러나
‘폭행 혐의’ 검찰 조사 중에
‘성폭행 사건’까지 벌어져
“다른 목적 의심” 혐의 전부 부인

지난해 체포 당시 경찰의 ‘범죄사실 요지 및 현행범 체포 이유’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7시 40분께 피해자 B 씨의 집에 강제로 들어갔다. 이어 A 씨는 B 씨에게 목숨을 위협하는 발언을 했으며, B 씨를 폭행하고 화장실에 있는 수건을 이용해 B 씨의 입과 코를 틀어막았다. 당시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었다.

경찰은 A 씨를 체포하고 추가 조사를 거쳐 주거침입죄와 폭행죄 혐의를 적용, A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현재 검찰은 A 씨를 소환 조사하는 등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A 씨는 지난달 19일 밤 부산 해운대구 B 씨의 집에서 B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30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 씨와 B 씨를 불러 조사를 했고, 주변을 상대로 성폭행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B 씨는 “A 씨와는 알던 사이였지만, 연인 관계는 아니었다. A 씨에게 연락하지 말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었다”며 “A 씨는 집은 물론이고 직장까지 찾아오는 집착을 보였다. A 씨가 예고 없이 집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기도 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A 씨가 집 주소는 물론 일하고 있는 곳, 생활 동선 등을 알고 있어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또 “A 씨 변호사 측에서 합의하자며 계속 연락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 씨는 관련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A 씨는 “B 씨와는 자주 연락했던 사이였다. 강제로 성관계한 적이 없다. 또 B 씨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지도 않았다. B 씨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경찰에 신고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반박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