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 트렌드 ‘감염병’서 ‘경제 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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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영화를 보는 관람객의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세계적인 감염병의 확산으로 감염병을 다룬 영화가 흥하다가 이제는 감염병 사태 이후를 내다보듯, 경제 위기와 관련된 영화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감기’ 등 재난영화 인기 시들
‘국가부도의 날’ 등 점유율 상승

8일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 하나인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컨테이젼’(2011) ‘감기’(2013) 같은 재난 영화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국가부도의 날’(2019) ‘인사이드 잡’(2011) 같은 경제 위기를 다룬 영화의 시청 점유율이 올라갔다. 2월 1일부터 4월 5일까지 이용자의 콘텐츠 감상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감염병을 다룬 영화의 시청 점유율은 2월 초에 정점을 찍고 3월 초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3월 중순 이후 떨어지고 있다. ‘컨테이젼’의 경우 2월 4일 대비 현재 점유율은 17.1%로 떨어진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내용의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재난 이후 경제 위기를 다룬 영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3월 초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봉한 최국희 감독의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IMF 외환 위기를 다뤘는데 지난달 13일 시청 순위 100위권에서 최고 12위까지 올라갔다. 2018년 금융 위기를 다룬 ‘마진 콜:24시간, 조작된 진실’은 지난달 대비 시청량이 15배 이상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 위기 사태를 파헤친 다큐 ‘인사이드 잡’, 금융 위기로 홈리스가 된 남자의 사연을 다룬 ‘라스트 홈’(2016)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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