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가운 입고 코로나19 전쟁터 가는 전직 메이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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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갑 대신 의료용 장갑을 끼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일 전직 메이저리거가 화제다.

미국 뉴욕주 헴스테드에 소재한 도널드&바버라 주커 의과대학에 다니는 마크 해밀턴(36)은 예정보다 한 달 이른 10일(현지시간) 졸업식을 치른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뉴욕주를 지원하기 위해 조기 졸업을 선택한 것이다.

해밀턴, 의대 졸업 뉴욕 지원
세인트루이스 1루 백업 활약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영광도


해밀턴은 8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일이라도 전화를 받으면 들어가야 한다”면서 “최근 4년간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면서도 이런 시기에 현장에 들어갈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밀턴은 2006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2010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1년에는 당시 세인트루이스의 간판타자였던 앨버트 푸홀스의 1루 백업으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두 시즌 동안 47경기에서 타율 0.197(61타수 12안타) 4타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해밀턴은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끝에 2014년 7월 방출됐고, 그는 아버지를 따라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의 아버지인 스탠리는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병리학과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오랜 기간 학과장을 맡았다.

해밀턴은 “내가 의사가 되겠다고 하자 아버지께서는 운동선수로서의 재능이 이제는 대가 끊기게 됐다고 농담하시더라”고 소개했다.

타석에서 장갑을 끼고 배트를 휘두르던 해밀턴은 이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뉴욕에서 의료용 장갑을 끼게 됐다.

해밀턴은 “의사로 직업을 바꾼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면서 “곧바로 코로나19 싸움의 일선에 뛰어든다는 게 겁나기는 하지만 나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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