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총선은 지방선거 전초전? 이기면 곧바로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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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D-6

유세 나선 김종인...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후 충남 공주시 공주종합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공주청양부여 정진석 후보 유세에서 정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엿새 앞으로 다가온 4·15 부산·울산·경남(PK) 총선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이번 선거는 차세대 지역 리더를 뽑는 기회이기도 해 향후 PK 정치권에 큰 영향을 미친다. 21대 PK 총선을 부·울·경 시도지사 선거의 전초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4월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차기 PK 시·도지사 선거 국면이 열리게 된다. 8회 지방선거(2022년 6월 1일)가 2년 앞으로 다가온 데다 오거돈(부산) 송철호(울산) 김경수(경남) 등 세 사람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도 한 요인이다.

여야 차기 시·도지사 후보군 격돌
결과 좋을 땐 유리한 고지 선점
부산시장 박재호·장제원 등 거론
울산·경남엔 통합당 주자 많아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영춘 의원이 가장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다. 그가 차기 대권도전을 선언하긴 했지만 당내 역학구도상 부산시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의원이 4선에 성공할 경우 민주당 최다선인 데다 해양수산부 장관 경력까지 겹쳐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박재호 의원도 재선이 되는 순간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통합당에선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진복 의원이 가장 유력하다. 그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희생정신’을 대외적으로 보여 준 데다 정치적 판단과 정책 능력도 인정을 받고 있다. 다만 PK 총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선거를 이끈 책임자로서 위상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현역 의원 중에는 장제원 의원이 당내서 제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정치권 입성 전 대학(경남정보대)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조직 장악력도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의정활동 실적도 합격점을 받고 있어 예산확보 등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통합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낙동강 전투’에서 승리할 경우 더욱 주가가 상승할 전망이다.

울산에선 통합당의 이채익 의원과 박성민 전 중구청장이 가장 선두권에 있다. 현 시장이 소속된 민주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다.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울산 남구청장)으로 기본기를 익힌 이채익 의원은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하면 곧바로 울산시장 선거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고, 기초의원과 재선의 중구청장을 지낸 박성민 후보도 금배지를 다는 순간 울산시장 후보 반열에 오르게 된다.

민주당 소속 김경수 도지사가 버티고 있는 경남에선 통합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중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윤영석 의원이다. 윤 의원은 보수진영의 험지로 꼽히는 양산에서 3선 중진 반열에 오르는 순간, PK 정치권의 좌장으로 자리매김한다. 그가 험지에서 살아난다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얘기다.

언론사 정치부장 출신인 박대출 의원과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 의원, 양산시장을 두 번 역임한 나동연 후보도 유력한 경남도지사 후보이다.

이처럼 21대 총선 결과에 따라 PK 정치권의 중앙권력은 물론 지방권력 구도도 크게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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