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 22곳 중 10곳 예측불허 혼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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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경남도 부산 못지 않게 초박빙 지역이 많다. ‘4·15 총선’을 6일 앞둔 상황에서 경합지역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민주 “울산 1, 경남 4곳 이길 것”
통합 “16개 선거구 경합 우세”


울산(6개)과 경남(16개) 등 22개 선거구 중 10곳 정도는 혼전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울산 1곳과 경남 4곳, 미래통합당은 16곳(울산 5곳, 경남 11곳) 선거구를 ‘경합 우세’ 지역으로 꼽고 있지만 지역구별 내부 상황을 정밀 분석해보면 ‘초접전’ 지역이 적지 않다.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의 중구와 남갑·을은 확실한 통합당 우세지역이다. 전직 관세청장(민주당 김영문)과 울산경찰청장(통합당 서범수)이 맞붙은 울주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 통합당이 유리하다는 관측이다. 울산 동과 북은 입장이 엇갈린다. 다만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무산이 성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울산 동에는 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민중당 김종훈 후보가, 북에는 민주당 이상헌 후보와 정의당 김진영 후보가 각각 출마해 진보 표를 분산시키고 있다. 경남에선 ‘친노(친 노무현) 성지’로 꼽히는 김해갑·을을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는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의 경우 진보 단일화가 무산된 데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어 통합당이 조금 유리해졌다는 지적이다.

차기 대권주자인 김두관 후보와 경남도지사 도전설이 나도는 나동연 후보가 맞붙은 양산을은 여론조사마다 순위가 뒤바뀐다. 이 지역이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나 후보가 유리하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김 후보가 덕을 볼 것이란 관측도 있다.

경남의 최대 혼전 지역은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무소속 김태호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통합당 강석진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산청함양거창합천이다. 강석진 후보가 통합당의 정당 지지도 혜택을 보긴 하지만 “PK 보수진영을 대표할 차기 대권주자를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김태호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과 경남 총선은 확실한 지원세력이 없고 뚜렷한 공약 대결도 없어 개별 후보 경쟁력이 성패의 최종 관건이 될 전망이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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