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 안보이는 부산 접전지, 결국 뚜껑 열어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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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D-6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부산 영도구 남항시장에서 중영도 김비오 후보를 지원 유세하며 떡을 구매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의 4·15 총선 결과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박빙 대결로 치닫고 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과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와 각 당의 판세분석 등에 따르면 부산의 18개 선거구 가운데 최소 5~6곳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與 “코로나 대응 긍정 평가 호재”
18석 중 최대 10석까지 노려
통합당 “투표 다가올수록 세 결집”
접전지 승산, 최소 16석 점쳐


지난 총선 성적 이상의 결과를 기대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일방적 우세를 장담했던 미래통합당도 초박빙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가장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는 곳은 남을이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 때마다 순위가 뒤바뀌고 있는데 <부산일보> 2차 조사에서는 두 후보 모두 45.5%를 받아 동률을 보였다.

부산진갑은 1차 조사에서 통합당 서병수 후보(41.1%)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32.9%)에게 8.2%포인트(P)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 격차가 5%P로 줄었다. 북·강서갑은 민주당이 부산에서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하는데 <부산일보> 2차 조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46.5%, 통합당 박민식 45.6%로 격차가 0.9%P로 좁혀졌다.

이 밖에 사하갑(민주당 최인호 42.4%, 통합당 김척수 43.8%), 해운대을(민주당 윤준호 39.3%, 통합당 김미애 41.8%)도 <부산일보> 1차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판세였다.

중·영도는 <부산일보> 2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비오 42.2%, 통합당 황보승희 43.5%의 지지율을 각각 보여 새로운 접전지역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여기에 더해 박빙 각축이 펼쳐지는 지역구가 추가로 더 있다고 본다. 북·강서을(민주당 최지은, 통합당 김도읍), 사하을(민주당 이상호, 통합당 조경태), 사상(민주당 배재정, 통합당 장제원), 연제(민주당 김해영, 통합당 이주환)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판세를 뒤집었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공방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기류가 선거일까지 이어지면 최대 10석을 얻을 수 있다면서, 명실상부하게 여야 의석수를 역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부산 통합당은 선거를 1주일가량 남겨두고 다수 지역이 초박빙으로 보이지만 결국 투표일에는 야당으로 무게추가 기울 것이라면서 최소 16~17석을 기대하고 있다. 한두 군데 빼고는 거의 석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부산일보>가 실시한 두 번의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부산의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주장한다. 초박빙 지역의 경우 모두 1, 2위 후보의 격차가 더 줄어들었다는 것이 근거다.

여야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9일부터 ‘깜깜이 선거’가 시작되는 만큼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막판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안정적 대응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최대 이슈로 부각하면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 10~11일 이뤄지는 사전투표에 젊은 층이 최대한 많이 참여하도록 지역구별로 독려하는 한편 중앙당 차원의 대형공약 발표 등 지원사격도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은 보수진영의 결집을 통해 박빙 선거구에서 여당의 추격을 뿌리치고 모든 후보를 안정적인 당선권에 진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사표방지 심리가 작용하면서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 지지층이 통합당으로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에 소극적일 수도 있는 노령층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바닥 조직을 총동원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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