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도지사 때부터 지지” “나동연, 시장 시절에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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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현장을 가다] 경남 양산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위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가 8일 각각 경남 양산 중부동 이마트 양산점 앞 삼거리, 덕계상설시장에서 유권자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김두관(위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가 8일 각각 경남 양산 중부동 이마트 양산점 앞 삼거리, 덕계상설시장에서 유권자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일보>의 2회에 걸친 ‘4·15 총선’ 여론조사에서 부산·경남·울산(PK) 최대 격전지로 증명된 양산을.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의 8일 유세 현장에서도 그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질 만큼 많은 취재진이 집중됐다. 투표일이 코 앞이지만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유권자도 다수 있었다.

김 후보 거리 유세 수백 명 모여
팬클럽 회원들 월차 내고 달려와
나 후보, 인지도 활용 도보 유세
상설시장 찾아 상인과 밀착 대화
유권자들 “누구 찍을지 못 정해”

부산, 김해 등지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 양산의 평일 낮은 일반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하지만 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지원 유세와 김두관·이재영 후보의 합동 유세 소식에 양산갑·을 경계에 위치한 이마트 양산점 앞 삼거리에는 취재진과 선거운동원을 포함, 300여 명의 인파가 모였다.

이 선대위원장 도착 예정 시각은 오전 11시 20분이었다. 하지만 30분 전부터 김 후보 측 선거운동원의 율동과 로고송으로 떠들썩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민주당 윤호중 중앙선대본부장이 천명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용한 선거’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 자리에는 ‘민부강국(民富强國),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백성은 가난에 분노하기보다는 불공정한 것에 분노한다). 김두관 사랑해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타난 지지자도 있었다. 이들은 김 후보의 팬클럽 두드림의 양산 모임으로 이날 2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양산 두드림 사무국장 이강원(62) 씨는 “경남도지사 시절부터 지지해 왔다”며 “김 후보 응원을 위해 팬클럽 회원들이 월차와 반차를 쓰고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팬클럽과 지지자들의 결집에 김 후보는 “여론조사로는 박빙으로 나오지만 현장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면서 “저에 대한 기대를 정말 많이 보여 주시고 있고 힘이 모이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50세 이하에서 강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날 유세 현장에는 2030들이 곳곳에 보였다.

김 후보와는 반대로 조용한 선거를 강조하며 도보 유세를 활용하고 있는 통합당 나 후보는 이날 덕계 상설시장에서 열린 5일장을 찾아 주민들과 간단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재선 양산시장 출신인 만큼 지역 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했다. 거리에서 마주친 이들 중 시장 시절의 그를 기억하는 이가 많았다.

시장 한쪽에서 야채 장사를 하고 있는 50대 A 씨는 “지난 5일장에도 여기를 찾았고 오늘도 왔다. 항상 열심히 한다”면서 “시장 시절 지역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기억했다. 시장을 걸어가고 있는 나 후보에게 창문을 내려 살갑게 안부를 주고받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다만 젊은 층의 지지세가 약한 것과 관련해 나 후보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초·중·고 학교 복합화 추진과 학교 내 평생교육원, 체육시설 건립 추진, 진학 진로센터 건립, 보육료 지원 확대, 단설유치원 유치로 보육비 절감, 유치원까지 무상급식 확대 등을 통한 아이 키우기 수월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다는 정치적 의미가 깃든 곳인 만큼 어느 누구도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 중 상당수는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말을 내놓았다.

이날 이마트 앞에서 만난 택시 기사 김 모(55) 씨는 “나 후보의 공약도 들어봤고 김 후보 유세도 보고 있지만 아직 누구를 뽑아야 할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덕계동 시장에서 만난 이 모(85) 씨는 “아들 부부랑 남편한테 물어봐도 모른다더라”며 기자에게 “누구를 뽑을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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