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갑] 강준석 “중도층 표심 우호적” 박수영 “우세 이어져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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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피 말리는 승부처 점검

선거 초반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야당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던 부산 남갑이 최근 정부·여당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한 호평 등으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막판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강준석(맨 위쪽) 후보, 미래통합당 박수영(가운데) 후보, 정의당 현정길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미래통합당 박수영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정의당 현정길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부산 남갑에서 총선 막바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남갑은 최근 표심의 향배를 볼 수 있는 여론 조사가 실시된 적이 없어 판세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석 후보는 ‘해양수산 전문가’를 내세운 해수부 차관, 미래통합당 박수영 후보는 ‘판교 신화를 이룬 주인공’을 강조하는 경기도 부지사 출신이다.

박 배우자 공금 유용 의혹 공방
막판 선거전 급박하게 전개
정의 현정길·민중 김은진 ‘분전’

다른 선거구와 달리 양당의 두 후보는 ‘조용한 선거전’ 속에 큰 이슈 없이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3일 선관위가 주최하는 남갑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정의당 현정길 후보가 박수영 후보 배우자에 대한 공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전은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다음 날 강준석 후보가 보도자료를 통해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며 논란을 이어갔다.

이에 박 후보가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강 후보와 현 후보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 분위기는 격화되고 있다.

남갑은 보수 지지세가 뚜렷했던 지역구로 선거 초반 통합당 박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대응에 긍정적인 민심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선거 막판에 다다를수록 판세 우위를 점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강 후보는 “대연동 일대에 많이 들어선 신축 대단지 아파트와 중도·무당층을 중심으로 표심이 정부와 여당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현장에서 느껴진다”고 밝혔다.

반면 박 후보는 우세했던 판세가 막판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주민들이 정권 심판론에 크게 공감하고 있고, 대학생과 젊은 층도 일자리와 경제 위기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현정길 후보와 민중당 김은진 후보가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서면서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진보 정당별 표 분산이 크면 클수록 거대 정당의 이해가 뚜렷이 엇갈린다.

현 후보는 “중도·무당층이 양당의 비례 위성정당에 실망하면서 거대 양당을 견제할 수 있는 정의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민중당 김 후보는 ‘부산 미군세균무기실험실 철거’ ‘국회의원 특권 폐지’ ‘주민 직접 민주주의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분투하고 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박금동 후보도 남갑에 출마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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