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의 인사 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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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준 온천 사랑의 요양병원 진료원장 부산의사문우회 편집위원

이때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이 우리 눈앞에 고스란히 펼쳐지고 있다.

역사의 큰 변환점에 우리가 지금 서 있는지도 모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민들의 생활양식에 많은 변화가 초래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들은 어디서부터 유래했을까?

인류들의 생활 형태가 수렵 이동에서 농업 정착 쪽으로 바뀌면서 가축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이런 가축들로부터 옮겨온 변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들이 사람들에게 전염되어 새로운 질병들이 발현케 되었다고 보는 게 정설이다. 1980년대 이후,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사망한 숫자가 대략 2-3000만 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박쥐목이나 설치목 동물들을 자연 숙주로 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형태인데 주로 공기감염과 비말감염으로 전파된다.

공기매개감염은 지름 5마이크론 이하의 작은 입자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코를 통한 흡인으로 감염되는데 대상포진, 감기, 유행성 독감, 홍역, 수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비말감염은 5마이크론 이상의 입자크기로 보통은 2m 이내로 퍼져나가며 기침 등을 통해 비말에 묻어있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바로 이런 바이러스와 유해균들이 옮겨가는 주된 경로는 사람들의 손이다.

사람들의 양쪽 손에 묻어있는 바이러스와 유해균들의 숫자가 대략 10-20만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손만 잘 씻어도 모든 전염병의 50-60%가 예방된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1830 손씻기 운동’을 지속해서 펼쳐오고 있다. 1830의 의미는 1일 8회, 1회당 30초 이상 손을 흐르는 물에 비누로 깨끗이 씻는 운동을 뜻한다.

요즈음 거의 모든 공공화장실에는 ‘올바른 손씻기 6단계’의 안내 표식이 붙어있다.

악수하게 되면 거의 1-2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을 대면하게 되어 호흡기를 통한 공기 감염이 쉽게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악수하는 손을 통해 바이러스와 유해균들이 비말에 묻어 서로 맞교환되는 것이다. 이렇게 악수를 통한 유해균들이 묻어있는 손으로 코와 얼굴을 만질 때 바로 감염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제부터 진솔한 마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을 포함하여 전 세계인들을 향해 감히 제안코자 한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악수 안 하기 운동’을 펼쳐 나가야 한다.

조금 과장되게 얘기하면 이런 적절한 인사 예법의 확립이야말로 전 인류의 생존과 수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들은 서양식의 악수하는 인사 예법에서 벗어나 다소곳이 고개 숙이며 하는 우리 한국식의 공손한 묵례 인사 예법을 사회적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이번 기회에 묵례를 모든 세계인에게 위생적이며 합리적인 인사 예법으로 확립해 나가야 한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집중투자 하는 것은 물론 한국식 인사 예법인 묵례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약 11조 원의 추경예산편성을 계획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발 빠르게 백신을 개발함과 동시에 전 세계에 이를 공급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최초로 극복한 의료선진국으로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절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함께 서양식 악수법이 아닌 우리 한국식의 묵례 인사법을 널리 알려야 한다. 이것 또한 드라마나 k-팝 등의 한류처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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