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담아 자연스럽게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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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풀인풀’ 배우 오민석

KBS2 주말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에 출연했던 오민석.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연기도, 인생도 기술보다는 ‘진심’일 때 통하는 것 같아요.”

배우 오민석(39)은 최근 출연한 KBS2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최종회 시청률 32%를 기록한 드라마의 인기만큼이나 여러 가지 느낀 점도 많았단다. 오민석은 “연기 생활 15년 만에 연기에 대한 자세를 새롭게 다잡게 해 준 작품이라 그런지 종영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했다.

최종회 시청률 32% 기록 인기
입체적 캐릭터 성장에 매력
“연기 자세 새롭게 해 준 작품”

오민석은 극 중 재벌 3세인 도진우를 연기했다. 설아(조윤희)와 이혼 후 사랑의 가치를 알게 되는 인물이다. 오민석은 “캐릭터가 저지른 잘못이 있다. 이를 인지하면서 인물을 밉지 않게 표현하려고 고민했다”며 “우선 나라도 진우를 미워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같은데 어른스러운 모습을 지닌 캐릭터가 입체적이라 좋았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에도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을 한 뒤 달라진 변화로는 ‘카메라 앞에서의 자세’를 꼽는다. “예전에는 뭔가를 보여 줘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이번엔 물 흐르듯 진심을 담아 편하게 했어요.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지점을 열어 두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했죠. 진우의 다양한 면모를 효과적으로 잘 풀어낼 수 있었어요.”

오민석의 주말극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방송된 KBS2 ‘부탁해요, 엄마’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오민석은 “주말 드라마 특성상 호흡이 길다. 한번 시작하면 오랫동안 작품에 오롯이 집중해야 해서 출연에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연기 공부가 많이 됐고 인생을 바라보는 자세도 한층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적인 고민 대신 캐릭터와 자신의 접합점을 찾아 작품의 현실성을 높이는 데도 힘썼다. 오민석은 “연인에게 애교 부리는 모습이나 장난칠 때 표정과 말투 같은 것들은 평소 내 모습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캐릭터에게 배울 점도 있더라. 도진우는 넉살 좋고 뻔뻔한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며 “어른들께 살갑게 대하고 쉽게 다가가는 모습은 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재미난 이야기도 곁들인다. “설아 역의 조윤희 씨와 그의 남편인 이동건 씨를 만나 밥을 먹은 적이 있어요. 극 중 윤희 씨 남자친구인 윤박 씨도 함께였죠. 재미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윤희 씨가 드라마 남편과 남자친구, 진짜 남편까지 세 남자를 거느린 셈이었죠.(웃음)”

2006년 데뷔한 오민석은 올해 연예계 데뷔 15년을 맞았다. 드라마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미생’ ‘킬미힐미’ ‘추리의 여왕 2’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 왔다. 오랜 배우 생활에 카메라가 익숙해졌을 법도 한데, 매 작품 새로 출발하는 느낌이란다. 오민석은 “여전히 연기가 어렵고 새롭다”며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며 화면을 보는 폭을 넓히려고 한다”고 했다. 단편 영화 제작 모임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그는 “단편 시나리오를 쓰고 각색하고 연출하는 작업을 주로 한다”며 “카메라를 만지고 앵글을 보다 보니 연기만 할 땐 몰랐던 부분을 생각할 수 있더라”고 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작품에서 보여 줄 저의 모습이 궁금한 건 처음이죠.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연기도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론 최대한 솔직하고 진심을 담아 시청자를 찾아갈게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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