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롯데 구승민, 공 7개로 세 타자 잡는 ‘짠물 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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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자체 평가전에서 구승민이 역투하는 모습. 지난해 부상과 구위 하락으로 부진했던 구승민의 구위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지난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 자체 평가전. 3회 말 구승민이 원정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은 지난해 마무리 보직을 맡을 정도로 기대를 받다가 부상과 구위 하락으로 부진했던 구승민의 부활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캐치볼로 워밍업을 한 구승민의 몸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공을 던지는 팔의 스윙 속도가 빠르고 볼 끝이 살아 있었다.

지난 6일 청백전 3회 말 등판
땅볼·플라이·삼진으로 처리

팔꿈치 통증 공포에서 완전 해방
제구력 좋아 평가전서 볼넷 없어
불펜 핵심 자원으로 활약 기대

롯데 평가전 TV·인터넷 생중계

구위를 회복한 구승민이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감하는 데 공 7개로 충분했다.

선두타자 김준태를 초구 투수 앞 땅볼로 잡았다. 두 번째 타자 김대륙은 2구 만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다. 마지막 타자 김재유에겐 공 4개를 던져 삼진을 빼앗았다. 롯데 불펜의 핵심이던 구승민의 귀환을 알리기에 충분한 퍼포먼스였다. 구승민은 “재활이 잘 됐고 시즌이 늦춰지면서 몸을 완벽하게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승민의 부활은 호주 스프링캠프 때부터 예견됐다. 시즌 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해 왔던 그는 호주 캠프에서 “공을 던질 때 통증에 대한 공포에서 해방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시 불펜 투구에서 구승민은 시속 140km 후반대 공을 연신 뿌려대곤 했다.

구위를 회복한 구승민은 호주 캠프 동안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가진 평가전에서 4경기에 출전했다. 매 경기 1이닝씩 총 4이닝을 던져 1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 줬다. 평균 자책점은 2.25에 불과했다.

국내로 돌아와 가진 자체 평가전에서 더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3경기에 출전, 3이닝 동안 산발 3안타만 내주며 무실점 호투했다. 삼진 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좋은 제구력을 선보였다.

구승민이 현재와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롯데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한 마무리 후보인 김원중과 포지션 경쟁을 벌일 수도 있고, 진명호, 박진형, 박시영, 고효준 등과 필승조를 구성할 수도 있다.

불펜이 다양한 능력을 갖춘 투수로 채워지면서 허문회 감독의 구상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대체 선발 또는 롱릴리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김건국과 정태승도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2018년 홀드왕이었던 오현택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허 감독도 두꺼운 불펜진에 내심 흐뭇한 표정이다.

한편, 10일, 14일, 18일 오후 6시에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의 자체 평가전이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롯데는 9일 “스포츠 전문 채널인 MBC스포츠플러스와 손잡고 TV와 인터넷 생중계를 동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중계를 진행하는 3경기는 시청자의 편의를 고려해 오후 6시부터 야간 경기로 편성하고 8이닝을 진행한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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