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전투표 시작, 코로나19에도 무서운 민심 보여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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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사전투표가 오늘과 내일 이틀간 실시된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투표율이 전에 없이 낮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이번 총선에 참여하는 각 정당마다 사전투표율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전국 2508개의 사전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갖고 가면 가까운 곳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으니 편리한 제도라 하겠다. 선관위가 사전투표소에 방역을 철저히 한다 하니 코로나19 감염 걱정도 덜게 됐다. 오는 15일 본 투표소를 찾기 힘든 사정이 있다면 사전투표를 통해서라도 유권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함이 마땅하다.

이전에도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사람을 위한 부재자 투표 제도가 있었으나 미리 서면으로 신고해야 해 참여율이 저조했다. 사전투표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2012년 공직선거법을 개정함으로써 도입됐다. 그런데 올 총선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고, 더구나 국가적 비상사태에 각종 선거 이슈가 사장돼 버려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마저 현저히 떨어져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이유로 올 총선의 사전투표는 예전에 비해 더 중요해졌다. 본 투표에 앞서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는 투표 참가 인원 분산으로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율, 전체 투표율에도 영향
바른 정치 위해서는 적극 참여해야

각 정당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지층을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사전투표에 지지층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가 이번 총선 승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사전투표율과 전체 투표율의 상관관계 때문이다. 역대 선거를 보면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전체 투표율도 올라갔다. 사전투표율이 11.5%이던 2014년 지방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6.8%였다. 2016년 총선 때는 전체 투표율이 58%였는데 사전투표율은 12.2%였다. 2017년 대선 때는 사전투표율이 26.1%로 크게 올랐는데, 전체 투표율도 77.2%로 치솟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사전투표율이 20.1%로 떨어지자 전체 투표율도 60.2%에 머물렀다.

올해 총선은 정책 대결을 보이지 않고 뚜렷한 선거 전략도 없이 그저 야당 심판, 정권 심판이라는 구호만 난무할 뿐이다. 최대 격전지라는 부산 등 이른바 PK지역은 특히 심해 인물·전략·정책이 없는 ‘3무(無) 선거’라는 말까지 나온다. 안 그래도 역대 선거에서 부산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사전투표율은 유달리 낮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의 사전투표율은 17.2%로, 대구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달라야 한다. 올바른 정치는 언제나 국민의 힘으로 가능했다. 이는 코로나19도 바꿀 수 없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그런 민심의 무서움을 투표를 통해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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