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갑] 민홍철 “힘 있는 여당 큰 일꾼” 홍태용 “경제 파탄, 확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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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피 말리는 승부처 점검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후보가 9일 진영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위). 미래통합당 홍태용 후보 유세현장에 이재오 전 의원이 참석해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4·15 총선에서 경남지역의 가장 핫한 선거구 중 하나인 김해갑은 총선 막바지 해당 후보자들의 유세 활동이 더욱 분주해지면서 경쟁 열기를 뚜렷이 느낄 수 있다.

민, ‘여권 텃밭’ 분위기 여전
홍, 선거 초반과 분위기 변화
서로 “앞서 있다” 경쟁 가열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후보와 첫 금배지를 노리는 미래통합당 홍태용 후보의 대결은 지난 20대에 이은 리턴매치로 애초부터 혈전이 예고됐다. 김해갑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 텃밭으로 변했지만 통합당 홍 후보가 낙선 이후 4년간 ‘설욕’을 다져오면서 경쟁구도가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고교 선후배 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는 김해갑은 노 전 대통령 취임 이후 통합당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지만 이곳에서 3선에 성공한 의원도 아직 없다. 여기에다 김해갑은 이번 선거기간 동안 언론사 등 공개적인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았다.

이에 두 후보 측 모두 서로 “앞서 있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여론몰이에 나서면서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혼전 양상이라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평할 정도다.

이러한 과열된 분위기는 최근 열린 선관위 주관의 방송토론회에서 두 후보 간 ‘재산공격’ 난타전으로 이어졌다. 홍 후보가 “민 후보는 의정생활 하면서 재산이 4배 증식됐는데, 이는 시민들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민 후보는 “단순한 수치 증가로, 서울 아파트 공시지가가 오른 탓”이라고 해명한 뒤, 오히려 홍 후보에게 “오피스텔과 주택 등이 많은데 어떻게 증식됐는지 궁금하다”고 따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두 후보 간 피말리는 접전 양상은 자당 소속 김해갑·을 후보들의 공동전선으로 확대됐다. 민주당은 양 지역 후보가 ‘원팀’ 유세팀을 꾸리고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기반 조성을 핵심공약을 공동으로 내는가 하면, 이에 질세라 통합당도 양 선거구 후보가 함께 유세 ‘드림팀’을 발족하고 김해항공정비산업단지와 항공정비금융공사 설립을 담은 ‘지역경제 부활 희망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선거막판 전략으로, 민 후보는 ‘영남권 여권 텃밭’이란 지역 분위기를 투표 당일까지 계속 끌고 간다는 계획인 반면 홍 후보는 ‘밑바닥 민심은 우리에게 있다’며 여론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민 후보는 9일 여권 지지세가 강한 진영시장을 찾아 ‘지역일꾼론’으로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큰 인물이 필요하다”며 “이번에 3선 의원, 그것도 여당의 힘있는 인물을 뽑아 지역일꾼으로 활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민 후보는 “일부 주민들은 쓴소리도 하지만 대체로 지역을 위해 큰일을 해 달라는 주문이 많다”고 소개했다.

통합당 홍 후보는 ‘확 바꾸자’는 자신의 선거 구호가 선거막판 먹혀 들고 있다며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9일 상대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농촌지역인 대동면과 상동면 하우스단지를 방문한 그는 “민주당 후보가 줄곧 당선됐지만 지역경제가 어떻게 됐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통합당에 다소 떨떠름했던 선거초반과는 달리 지금은 대하는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해갑은 후보 등록 막판에 정의당 하대용 후보가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고 국민주권시대를 실현하겠다”며 선거전에 나섰고,국가혁명배당금당에선 김선심 후보가 뛰고 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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