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을] 박재호 “진정한 지역 일꾼 자부” 이언주 “전국 인지도 내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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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피 말리는 승부처 점검] 부산 남을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남을.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재호(위), 미래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각 후보 캠프 제공
4·15 총선 전 마지막 주말이 다가왔다.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부산 남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미래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막판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부산 남을은 15대 총선부터 18대까지 통합당 김무성 의원이, 19대 때에는 당시 새누리당 서용교 전 의원이 대를 이어 온 만큼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박 후보가 4번의 도전 끝에 지난 총선에서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박, 대연 1·3동 집중 유세전
이, 지역 주민 신뢰 얻기 주력
두 후보, 취약점 극복 안간힘

이에 맞서는 이 후보는 경기도 광명을 재선 의원으로 21대 총선에서는 고향으로 내려와 도전에 나섰다. 그에게는 수차례 바꾼 당적과 지역구 이전으로 일부 부정적 평가가 있지만 전국적 인지도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선거 초반인 지난 1일 이 후보가 박 후보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선거 과열 양상을 띠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박 후보의 최측근이 이 후보의 불륜설을 퍼뜨리고 다녔다는 것이다. 이에 이 후보는 남편과 함께 기자회견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며 비열한 정치 공작을 그만두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이후 지난 5일 토론회에서도 두 후보가 이와 관련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관여된 게 없다면 최측근이기 때문에 사과를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후보는 “4번의 선거를 남구에서 치르지만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욕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고발을 했다면 지켜보고 누가 했는지 알아야 한다. 응당히 그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 그런데 마치 제가 한 거로 온 언론에 얘기를 하나”라고 응수했다.

이처럼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는 듯했지만 이내 두 후보는 각자가 가진 취약점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새롭게 편입된 대연 1·3동 지역을 상대로 인지도 높이기에 열심이다. 선거를 6일 앞둔 9일 아침에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앞과 대연혁신지구에서 출근 인사를, 정오에는 유엔교차로에서 유세차 홍보에 나섰다.

이처럼 대연동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실제로 박 후보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기존 지역구에서처럼 직통 전화번호를 드리고 나니 실제로 많은 주민 분들의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또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 후반부에 들어서다 보니 일부 시민은 당 보고 찍으려다가 사람 보고 찍어야겠다는 이야기들도 들려온다"며 "그동안 지역 일꾼으로서 열심히 해 온 것들을 대연동 주민 분들도 알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박 후보만큼 하루 24시간을 쪼개서 지역 유권자들과 대면하는 데 노력하는 중이다. 특히 남을 지역에 대한 연고가 부족한 만큼 주민들과 신뢰를 쌓는 데 열중인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대연동 대동골에서 아침인사를 한 이후 하루 종일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녁에는 영남제분사거리 앞에서 퇴근 인사를 한 뒤 야간에도 용호동 상가 일대를 돌며 지역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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