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가능’ 기세 올린 민주, ‘막말 수습’ 비상 걸린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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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D-5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후보들의 막말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4·15 총선을 6일 앞둔 9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한 가운데, 선거 종반 기세를 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목표인 제1당 달성과 함께 과반의석(150석) 확보까지 넘어다보며 막판 승기 굳히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반면 소속 후보자들의 막말 ‘퍼레이드’에 발목이 잡힌 미래통합당은 돌발 악재 차단에 주력하고, 여당을 향해 정권 심판 프레임을 덧씌우며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읍소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깜깜이 기간
여야, 선거 막판 표심 잡기 총력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구 지원유세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되고 (진보 진영 비례연합 정당인)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국회 의석)과반을 넘어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승기를 잡았다”고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대표는 건강 문제로 지원유세를 자제해 왔으나 관악구가 서울대 재학 당시 민주화운동을 한 정치적 고향인 데다가, 후보들과 인연이 깊어 직접 방문했다. 해당 선거구 통합당 김대호 후보의 막말 사건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서도 “어쩌면 16년 만에 과반을 넘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기세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았다.

민주당은 부산 등 영남권 경합지역 승리 등을 통해 전국 지역구 253석 중 130석 이상을 얻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17석 이상 당선되면 과반 의석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당은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수도권은 물론 부산 등 다소 유리하다고 평가했던 지역에서도 표심이 급격히 요동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국에서 예측불허 접전이 이어지는 ‘살얼음판’ 판세에서 통합당은 최근 ‘n번방 호기심’ 발언(종로 황교안 후보), ‘나이 들면 다 장애인’ 발언(관악갑 김대호 후보), ‘세월호 텐트 속 문란한 행위’ 발언(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 등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이번 총선 승부의 열쇠라 할 수 있는 수도권 중도층이 여론에 예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 선거에서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는 당 안팎의 분석이 많다.

이로 인해 통합당은 논란이 된 후보를 신속하게 제명하거나, 후보직을 박탈하며 대처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와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이 이날 대국민 사과로 직접 진화에 나선 일이 대표적이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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