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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프로축구 선수가 만든 스포츠 의류 입어 보세요”

클래스스포츠 김한섭 대표가 10일 부산 연제구 본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클래스(CLASS)스포츠’의 김한섭 대표. 축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활동량이 많았던 오른쪽 풀백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초대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이사까지 아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인천과 대전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인정받았던 그는 이제 부산에 둥지를 트고 클래스스포츠라는 스포츠 의류 사업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프로축구선수로 활약해 2016년 용인시청 축구단 플레잉코치까지 거친 김 대표는 ‘입어본 사람이 제일 잘 안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축구를 해왔으니 평생 입은 옷의 8할은 스포츠 의류라는 그의 말이 신빙성이 간다.

“입어 본 사람이 제일 잘 알죠”
선수 시절 불편했던 점 개선
전국 100여 개 학교 등에 판매
기술력 좋은 부산서 사업 시작
제작·배송 1주일 만에 완료
‘테이핑+레깅스’ 제품 개발 중

■유명 축구 클럽이 찾는 이유

부산의 손대호 FC, 대전 윤준하 축구교실, 서울 동대부고, 연세 FC, 경기 오남 FC는 프로를 지망하는 선수들에게 잘 알려진 축구 클럽과 명문 학교다. 이들은 지역도, 선수들의 나이도 다르지만 모두 클래스스포츠의 유니폼을 입는다. 이외에도 클래스스포츠의 유니폼은 전국 100여 군데의 학교, 풋볼 클럽, 축구교실 등에서 찾고 있다.

내로라하는 클럽과 학교에서 부산의 클래스스포츠를 찾는 이유는 단순하다. ‘운동하기 좋은 옷’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선수 시절부터 유니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김 대표는 “땀 배출이 제대로 안된다거나 압박감이 강해 경기 중 조금이라도 유니폼이 신경 쓰인다면 경기력 저하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선수 시절 불편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R&D를 통해 최적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김 대표가 연고가 전혀 없는 부산으로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산 지역은 오래전부터 섬유 패션이 발달, 원단과 소재가 풍부한데다 염색기술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원래는 다른 지역에서 사업을 구상했는데 부산에 와보니 평소 생각하고 있는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이 풍부했고 기획부터 생산까지 한 번에 마무리할 수 있더라”고 말했다. 또 클래스스포츠의 다른 장점은 스피드다. 클래스스포츠는 주문을 받아 제작, 배송까지 1주일이면 충분하다.

클래스스포츠의 제품은 엘리트 체육인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조기축구회 등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 국가대표인 설기현 경남 감독, 이영표 해설위원 등이 입고 다니면서 관심을 받았는데 전국 70군데 이상 조기축구회를 비롯한 생활체육인들이 클래스스포츠를 찾았다. 김 대표는 “프로 선수들이 입는 수준의 스포츠 의류를 대중들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라 조기축구회의 주문이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유명 브랜드 가격의 절반 수준이지만 좋은 원단을 사용해 품질이 좋기 때문이다. 또 클래스스포츠의 세심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한다. 스포츠 의류는 잦은 세탁으로 색이 바래기 쉬운데 클래스스포츠는 색이 잘 바래지 않는 이탈리아산 잉크를 사용해 변색도 막는다.



■‘테깅스’로 전문 테이핑 받은 것처럼

레깅스는 활동성이 좋아 남녀노소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애용한다. 김 대표는 이점에 착안 테이핑 기능이 가미된 레깅스인 ‘테깅스’를 개발 중이다. 일반인들은 테이핑 자체를 어려워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운동능력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김 대표는 종목별로 사용되는 근육이 다름에도 대부분 의류가 같은 근육 지지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종목별로 테이핑 기능이 다르게 들어간 의류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일반인들의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야심작은 개인별 취향을 고려한 3D 시착 프로그램이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때로는 기능만큼이나 스타일이 중요한데 개인별로 허리가 잘록한 스타일, 바지 통이 큰 스타일 등을 3D로 시착해 본 뒤 주문을 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숙련된 봉제 기술자들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일반인들도 제대로 기능이 들어간 옷을 저렴하게 입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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