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7개월 만에 임금 협상 잠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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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부산일보DB

장기간 갈등을 빚어 온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금 교섭에서 마침내 잠정 합의안을 만들어 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신차 XM3의 안정적 생산에 주력하며 수출용 신차 조업물량 확보에도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

19차 교섭 후 합의안 도출
1인당 일시 보상금 888만 원
노조, 사원총회서 통과 예정
사측 “XM3 안정적 생산 집중”

르노삼성차는 지난 10일 대표 노조인 르노삼성차 노동조합과 19차 임금협상 교섭을 마친 뒤 “2019년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협 잠정 합의를 통해 회사 측은 노조원 각자에게 모두 888만 원의 일시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일시 보상금엔 기본급 동결 보상 격려금 200만 원을 비롯해 신차 XM3 성공 출시 격려금 200만 원, 임협 타결 격려금 100만 원, 이미 지급된 이익배분제(PS) 258만 원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노사는 매달 상여금 기초액의 5%를 지급하는 공헌수당 신설, 임금피크제 수당 적용 제외항목 확대 등에 합의했다. 회사 측은 이 가운데 공헌수당 신설이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증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의에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빠진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노사 공동명의로 사회공헌기부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9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 교섭을 벌여 왔다.

지금껏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비롯한 조합원 보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회사 측은 신규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선 사업장의 비용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노조 측과 갈등을 빚어 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해 12월 10일 벌인 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 가결 결정을 이끌어 내며 사측에 맞서 왔다. 회사 측은 직장폐쇄 등 강수로 맞대응하며 갈등을 부추겼다.

앞서 지난해 6월 르노삼성차 노사는 1년여에 걸친 노사 분쟁을 마무리 지으며 지역사회에 ‘노사평화’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6개월여 만에 다시 갈등 국면을 초래해 노사 양측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 게 사실이다. 지역 최대 기업 노사 갈등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 우려 등으로 지역경제에 불안감이 높아진 까닭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내수 판매 증진과 미래 조업물량 확보를 위해선 노사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잠정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 측은 조합원 설명회를 거쳐 사원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을 최종 통과시킬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측은 “노사가 다시 협력해 성공적으로 출시된 신차 XM3의 안정적 생산에 집중하며 유럽 수출용 신차 물량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우·장병진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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