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도시 타이틀 반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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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이기대 케이블카, 황령산 케이블카·전망대 등을 포괄하는 신규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용역에 착수하자(부산일보 지난달 31일 자 6면 보도) 참여연대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참여연대, ‘토건 행정’ 반발
황령산 개발 등 졸속 추진 우려

부산참여연대는 12일 논평을 통해 “토건 사업 없이 관광 콘텐츠를 채울 능력이 없다면, 부산시는 국제관광도시라는 타이틀을 반납하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황령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는 부산시의 해명이 나온 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다”며 “이렇게 단시간에 계획하고 용역까지 발주했다는 건 해명이 거짓이거나 해당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참여연대는 “감천문화마을과 자갈치 등 관광객이 사랑하는 관광지는 토건사업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사행산업이 판치는 곳도 아니다”며 “국제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토건적 방식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면, 이는 무능력의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또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미명 아래 공공의 자산을 민간사업자의 배 불리는 도구로 악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례를 통해 부산시장이 교체된다고 시 행정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지난 2년간 경험했다”며 “오거돈 시장의 토건 행정에 반대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의 타당성, 우선순위 등을 원점에서 검토하는 신규 관광자원 개발 용역에 돌입했고, 지난 8일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용역 기간은 내년 3월까지며 이기대 케이블카와 황령산 케이블카·전망대뿐만 아니라 감천문화마을 모노레일, 감지해변 집와이어, 천마산 전망대 등 다양한 지역의 관광자원도 포함한다.

안준영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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