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진해] 황기철 “진해 자존심 회복 적임” 이달곤 “발전 이끌 검증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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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피 말리는 승부처 점검] 경남 창원진해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진해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위).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가 ‘진해 주권시대’를 열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진해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위).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가 ‘진해 주권시대’를 열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현역 의원의 불출마로 해군참모총장 출신과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낸 후보가 맞붙는 경남 창원진해는 막판까지 초박빙이다.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4·15 총선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안갯속이다.

‘진해의 아들’과 ‘검증된 인물’을 놓고 상당수 유권자가 아직도 표심을 정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실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여기다 10, 11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창원시 5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은 28.19%의 투표율이 나온 데 대해서도 양측 모두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하다.

황, 해군·소상공인 상생 협력
이, 해안 재생 프로젝트 추진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접전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주말에도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쏟았다.

민주당 황기철 후보는 ‘진해주의자’임을 내세워 멈춰선 진해를 발전시키고, 구겨진 진해인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2010년 창원·마산·진해 통합으로 진해인의 자존심이 상했고, 진해 발전 시계도 멈춰 버렸다”면서 새로운 진해, 잘사는 진해로 바꿀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해군 장병이 시내로 나오게 하고, 해군군수사령부와 지역 소상공인 간 협력도 추진해 그 혜택이 지역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진해시내에서 만난 50대 회사원은 “훼손된 진해 시민의 자존심을 살리고, 상실감을 회복시킬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합당 이달곤 후보는 ‘진해 주권시대’를 열어갈 확실한 후보를 선택해 진해가 해양 주권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하며 표밭을 다졌다. 이 후보는 “진해는 학창시절부터 가족의 사랑과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 준 곳으로, 해병대 훈련병 때 진해에서 받은 신병 훈련을 통해 강한 체력과 정신력, 국가관을 갖게 됐다”며 그동안 쌓은 행정 경험과 다양한 인맥을 진해 발전에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소외된 진해의 위상을 강화하고, 진해 해안 재생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해 중앙시장의 50대 횟집 주인은 “최악의 위기에 처한 진해 경제를 살릴 유능한 후보를 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방송토론회에서 지방행정구역 통합과 정치 이념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황 후보가 “진해의 퇴보는 행정구역 통합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진해 시민들의 생각”이라며 3개 시 통합 당시 주무부처 장관이었던 이 후보의 전력을 거론하자, 이 후보는 “창원특례시가 되면 구청장 직선제 등으로 진해 지역이 일정 부분 자치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반면 이 후보는 “정치인은 자신의 이념을 분명히 밝혀야 하는데, 현수막에 당(민주당) 이름도 쓰지 않은 황 후보는 좌파인가 우파인가”라고 묻자, 황 후보는 “오직 진해 시민을 위해 일하고 헌신하기 위해 출마했기 때문에 좌파냐, 우파냐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응수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유재철 후보가 뛰고 있으며, 총선일을 불과 닷새 앞두고 중도 사퇴한 정의당 조광호 후보의 지지층 표심도 관심거리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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