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갈등 해결 위한 통합 거버넌스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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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 ‘세계 물의 날’ 근정포장 수상

최근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근정포장을 받은 부산대학교 생명과학과 주기재(60) 교수. 그는 물관리 민간단체 5곳의 대표를 맡으며 물환경 정책 수립 및 물환경 보전 등 정부와 민간단체, 학계 등의 협업과 이견 조율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이번 상은 물관리 문제에 대해 더욱더 연구하고 매진하라는 의미에서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 교수가 물관리와 관련해 상을 받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물 환경분야 정책 지원으로 환경부 장관 표창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아시아의 호수와 하천 연구자 중 우수한 연구 업적을 쌓아 2005년 제13회 ‘일본 비와호 생태학상’을 받았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습지보전 국제 협약(람사르협약)에서 수여하는 ‘람사르상’을 2016년 수상하기도 했다.

물 관리 민간단체 5곳 대표 맡아
“하천 복원 등 시민 인식 개선 앞장”

주 교수는 물관리와 담수생태계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미국에서 석·박사학위 취득 후 1991년 마이애미대학 연구원으로 물관리 관련 분야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단장, 국제하천호수학회 한국대표, 부산하천살리기 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한국 강 살리기 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을 맡아 줄곧 물관리와 강생태계 분야에 매달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국토교통부·환경부에 분산됐던 물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일원화되면서 앞으로 정부의 수량, 수질, 재해 예방 방안들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가 물 환경정책이 제대로 수립될 수 있도록 민관이 더욱 협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주 교수는 여태껏 수질·유역관리를 담당하는 환경부와 수량·하천관리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로 이원화되어 지역 물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물 관리 일원화가 제대로 되면 재해 예방, 생태 네트워크 복원, 공평한 물 복지, 안전한 식수원 관리, 4대강 재자연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낙동강유역 내 다양한 상수원 확보, 보 수문 개방 문제 등 지역 간 물 문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통합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낙동강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생태 연구자로서도 세계적인 업적을 쌓았다. 낙동강 생태 및 플랑크톤 동태를 경남 양산 물금에서 1주일, 하류에서 경북 칠곡 왜관까지 9개 지점에서 27년간 격주로 수질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찰해 왔다.

그는 “물 관리 분야에서 부산의 시민단체들과 시 당국은 전국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부산 동천 상류의 입체적인 물 순환 구조개선 등 도심 하천 자연성 회복, 하천 관리 관련 부서의 협업, 자치구와 시의 근원적 물 관리 협력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교수는 “앞으로 하천과 강의 입체적인 물 관리의 중요성을 확산시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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