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영도구] “김비오에 새롭게 일 맡겨야” “황보승희 따라갈 사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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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현장을 가다] 부산 중영도

4·15 총선을 앞둔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비오(위),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후보가 각각 중구 국제시장과 영도구 하이마트 영도점 앞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4·15 총선을 앞둔 12일 더불어민주당 김비오(위),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후보가 각각 중구 국제시장과 영도구 하이마트 영도점 앞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4·15 총선’이 코앞에 닥친 12일.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부산 중영도의 선거 열기는 뜨거웠다. 거리 곳곳에는 우의를 뒤집어쓴 선거운동원들이 열띤 선거운동을 펼쳤고 타 지역보다 선거 플래카드 숫자가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중구청장 재·보궐선거까지 이뤄지는 때문으로 보였다.


사전 투표율 부산 1위 ‘관심지’
김, 국제시장서 상인 고충 청취
50대 여성 “보수 텃밭 이젠 옛말”
황보, 영도서 현역 지원 받으며 유세
70대 유권자 “일하는 능력 검증”

<부산일보>가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부산일보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지난 6일 조사.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비오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보승희 후보의 격차는 불과 1.3%포인트(P)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방빅의 대결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역시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겠다며 뛰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중구 국제시장에서 만난 김 후보는 상인들과 눈을 맞추며 그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있었다. 중구는 <부산일보>의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32.5%)가 황보 후보(52.5%)에 뒤지는 취약 지역으로 확인된 곳이다.

김 후보는 국제시장 3공구에서 벨트 지갑 등을 파는 조봉제(66) 씨를 만나 코로나19 사태 대응책 중 하나인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가 떠난 뒤 조 씨는 기자에게 “(보수 정당 후보들이)지금까지 당선돼서 해 준 게 뭐냐”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더는 보수 정치인이 막대기만 꽂으면 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다른 상인들도 비슷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조 씨와 비슷한 불만을 털어놓는 유권자가 적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여성 A 씨는 “중구 영도구 주민도 많이 달라졌다.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를 뽑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영도구 태종로 하이마트 영도점 앞에서 대규모 유세에 나선 황보 후보는 현역 의원들의 지원을 받으며 막판 표심 잡기에 열중했다. 이날 통합당 하태경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본부장과 김세연 명예선대본부장이 황보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아 “국회에서 필요로 하는 자질, 경험을 모두 갖춘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 본부장과 김 명예선대본부장은 이날 지원 유세 직후 <부산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중영도는 황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황보 후보는 집중 유세가 끝나자마자 이곳을 지나는 유권자들 한 명 한 명에게 다가섰다. 황보 후보와 긴 대화를 나눈 월남전우회 소속 박찬성(78) 씨는 “영도에는 황보 후보를 따라갈 사람이 없다”며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치면서 일하는 능력만큼은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 분위기 만큼 중영도 주민의 선거 관심은 그 어느 곳보다 높다. 10~11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도 부산에서 영도가 투표율 27.9%로 가장 높았고, 중구도 26.84%로 부산 평균(25.52%)을 넘어섰다.

이날 <부산일보> 취재진에게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주민들도 꽤 많았다. 두 후보의 높은 사전투표에 대한 해석은 달랐다. 김 후보는 “과거 30년의 책임을 묻는 선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중영도를 차지했던 보수 세력의 무능이 지역 경제 악화의 원인이 됐다”며 “지역의 무능한 세력에 더이상 중영도를 맡길 수 없고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는 지역민 생각이 반영돼 다른 어느 곳보다 중영도 사전투표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황보 후보는 “지역 주민들에게 문재인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고 잘못하면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한데 이러한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본다”며 “하루라도 일찍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지역민들이 사전투표소를 찾은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입장에서도 이 지역은 관심지다. 12일 통합당 선대위 관계자들이 이 지역을 대거 찾은데 앞서 지난 4일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중영도를 찾아 유세를 펼친 데 이어 8일에는 민주당 이낙연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이 이곳을 부산 첫 방문지로 정하기도 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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