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다이어트’로 비만·면역 동시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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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한약에 사용되는 약재들을 이영석 원장이 살펴보고 있다. 한방에서는 개인의 체질에 따라 한약과 약침으로 비만을 치료한다. 서강약손한의원 제공

봄이 되자 지난해 입었던 옷이 맞지 않아 충격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체중이 불어난 사람이 많다. 살이 찌면 비만세포가 늘어나 만성 염증이 증가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도도 많이 떨어지게 된다. 이 봄, 다이어트를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비만, 코로나 등 감염병에 취약
간식 줄이고 지방질 음식 자제
하루 30분 이상 운동 병행해야
첩약·침 등 한방 치료 큰 도움



■비만? 과체중?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비만은 “체내에 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쌓인 경우”를 말한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치료해야 되는 질병으로 분류돼 있으며, 당뇨병 등 중년 이후 많이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의 주원인이자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

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신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하는 것이다. 신체질량지수는 자신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 값의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23 미만은 정상, 23~25 구간은 과체중으로 정의한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질병관리본부, 대한비만학회 홈페이지 등의 비만도 계산기를 활용하면 간편하다. 예를 들어 키 170cm, 몸무게 73kg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25.3으로 비만으로 분류된다.

비만은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과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서강약손한의원의 이영석 원장은 “비만세포는 TNF-a 사이토카인 같은 염증 촉진 물질을 분비한다”며 “이 때문에 몸은 그 염증과 싸우느라 전체 면역력이 떨어지게 돼 비만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에 잘 걸리고, 회복도 늦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중이 과다한 사람은 수술 후 감염이 더 잘 발생하고, 치주 질환이 잘 걸리고, 병의 회복도 지연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사회적 만남 준 이때가 다이어트 적기

이영석 원장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한편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비만과의 전쟁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많은 사람이 건강증진과 질병 치료, 또는 미용 목적을 위해 체중을 줄이려고 한다. 다이어트 산업도 갈수록 번창하고 있다. 원푸드 다이어트, 고단백 다이어트, 간헐적 다이어트 등 다양한 방법들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한다.

하지만 체중을 줄이는 데 단기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먹는 것을 줄이고(식사요법), 몸을 더 움직이고(운동요법), 살찌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행동요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쉽게 열량 섭취를 줄이는 방법은 간식을 줄이고 지방질 음식을 제한하는 대신 채소와 과일, 생선을 먹는 것이다. 밥의 양은 3분의 2 정도로 줄이며, 이를 위해 식사 전에 밥을 조금 덜어내는 것이 좋다.

평소 다이어트를 시작하였을 때 친구, 회사, 지인들의 약속과 여러 모임이 항상 걸림돌이었다면 사회적 만남이 많이 없는 지금이 다이어트에 가장 적기라 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식사 조절과 함께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주일에 3번, 하루 30분 이상을 운동해야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은 거창한 계획보다 주변에서 운동 거리를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지하철 한 정거장 전에 내려 걷기, 평소에 까치발로 서 있기 등 주변을 찾아보면 운동 거리는 넘친다.



■체질 건강 상태 고려 한방다이어트 도움

식이조절과 운동으로도 체중 감량이 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큰 노력 없이 편하게 살을 뺄 목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의 원인을 분석한 후 개인마다 다른 체질, 건강 상태에 적합한 한방 다이어트로 건강한 다이어트를 돕고 있다.

다이어트 종류가 너무 많은 것은 사람마다 체질적인 특이성이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영석 원장은 “체질 개선은 곧 면역 개선이며 인체의 저항성이 극대화되는 과정이다. 한방 다이어트를 잘 활용하면 비만과 면역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방 다이어트는 첩약과 침으로 비만을 치료한다. 다이어트 한약은 체지방의 연소를 돕고 대사과정에서 생긴 독소와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 시켜 주게 된다. 신체 활성에는 육계, 마황, 창출 같은 한약재를, 식욕 조절에는 의이인, 원지 같은 약재를 사용하게 된다. 20일에 한 번씩, 3~4회 정도 이어서 처방한다.

지방분해 약침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지방을 분해하는 한약 성분으로 된 약침을 주사를 이용해 지방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복부 비만이나 팔,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 유독 지방층이 두꺼운 부위에 효과적이다. 약침은 일주일에 2회 시술을 기본으로 하며, 20일 동안 6회 시술이 일반적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다음에는 어렵게 감량한 체중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석 원장은 “이른바 ‘요요 현상’은 본인의 의지가 부족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살이 찌는 원인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감량을 했기 때문”이라며 “성공적인 체중 감량과 유지를 위해서는 체질을 고려한 다이어트와 최소 80일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섭 선임기자 ver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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