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트럼프-전염병 수장 냉기류… 경제 재가동 시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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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탈리아 오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12일(현지시간) 밀라노 두오모 성당 내에서 ‘관객 없는’ 콘서트를 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 기독교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을 위한 음악’이라는 제목의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를 이날 생중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부활절인 12일(현지시간) 55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일부 주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문 닫았던 사업체·점포와 학교의 재개 등 경제 재가동과 관련한 논의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파우치 소장 “조치 일찍 했으면
더 많은 생명 살릴 수 있었을 것”
트럼프, 파우치에 공개적 불만
해임 언급한 트위터 글 리트윗
트럼프, 경제활동 정상화 만지작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한국시간 13일 오후 6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55만 7590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2만 210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4분의 1 이상, 사망자의 5분의 1이 미국에서 나왔다.

신규 환자 발생은 감소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4월 4일 3만 3300명 이후 하향 안정화하는 듯 했던 신규 환자 수는 10일 3만 5100명으로 치솟았으나 11일 2만 9900명으로 내려갔다.

미국에서는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목소리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늦추면 안 된다는 경고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5월 1일을 경제 정상화 시점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가운데 경제 재가동의 시기와 방법에 대한 언급도 잦아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비율이나 중환자실 입실 비율이 감소하면서 결과적으로 신규 환자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다양한 곳에 일부 코로나19 집중 발병지역이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 시행 중인 다양한 규제 조치들을 한꺼번에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 지역별로 발병 상황에 따라 점진적 또는 단계적인 (경제 활동)재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확산을 막기 위한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월 보건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직접 위험성을 보고받고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핵심 멤버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트위터 글을 리트윗하는 등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디애나 로렌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파우치 소장에 대해 언급한 트위터 글을 리트윗했다.

로렌 전 의원은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전문가의 말을 들었다면 더 많은 이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2월 29일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전반적으로 미국 대중에 위협이 되지 않아 우려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 파우치를 해임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리트윗은 로렌 전 의원의 생각에 공감을 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향후 해임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부활절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CNN 방송은 자택 대피령에 대형 모임이나 집회가 금지되면서 미국인 수백만 명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올리는 등 예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또 부활절 행진이나 교회에서 달걀 찾기 같은 행사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강력한 토네이도가 남부 미시시피주를 휩쓸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미시시피주 당국은 12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히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시시피·루이지애나주 등 거의 20개 주에 13일까지 폭우와 토네이도 등 악천후가 예보됐으며, 미 국립기상청(NWS)은 토네이도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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