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3세대 ‘G80’ 주행 모습. 제네시스 제공

2015년 현대자동차에서 독립한 제네시스가 3세대 ‘G80’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력셔리카로 성장할 듯하다. 이미 호평을 받은 디자인에다 성능, 효율성 등에서 완성도가 독일차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엔진 개선 ‘터보랙’ 없어
HDA2·내비게이션 돋보여

제네시스는 최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3세대 G80에 대한 시승 행사를 가졌다.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경기도 용인의 한 카페를 다녀오는 왕복 80여km 코스다.

시승차는 3.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풀옵션 모델이다. 가속페달을 밟았더니 조용하면서 강하게 치고 나간다. 최고출력 380마력에 최대토크 54.0kg·m을 갖춘 엔진의 힘이다.

재미있는 것은 터보 엔진임에도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반박자 쉬었다가 가속이 이뤄지는 ‘터보랙’이 없다는 점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터보랙이 느껴지지 않은 것은 그만큼 엔진 개선이 이뤄진 때문이고 뒷바퀴 쪽 리어 프레임과 크로스 멤버 연결 부위의 부시 지름을 키워 후륜차의 소음과 진동도 잡았다”고 설명했다.

럭셔리카답게 시속 50~60km로 방지 턱을 지날 때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달렸는데도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번엔 편의·안전장치. 눈에 띄는 것은 고속도로주행보조(HDA2)와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HDA2는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설정해 두면 별도 추가 조작 없이 일정하게 차량 주행이 가능하다. 고정 과속카메라가 있으면 제한속도에 맞춰 속도가 내려간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14.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전면부 카메라로 촬영된 도로 모습과 함께 다음 교차로까지 남은 거리와 차선 변경·회전 방향도 표시된다.

새 G80의 공인 복합연비는 L당 9.2km. 고속도로와 국도가 대략 8대 2로 이뤄진 시승코스에서 연비는 L당 9.4km를 기록했다. 이전 세대 대비 125kg의 중량 감량을 통해 부드러운 주행과 함께 효율성도 높아진 것이다.

시승 모델은 3.5 가솔린 터보이지만 3세대 라인업에는 2.5L 가솔린과 2.2L 디젤 터보까지 있다. 아직도 판매량이 건재한 독일 고급 디젤차를 의식한 라인업이다.

새 G80의 내외관과 주행성능, 편의·안전장치만 보면 1억 원 안팎의 독일 고급차 못지 않다. 하지만 차값은 좀 싸다 싶을 정도인 5247만 원(개별소비세 1.5% 인하 적용)에서 시작한다. 출시 초반 대박의 이유다. 배동진 기자 dj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