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 임동호 “진실 밝히고 사퇴를” 박성민 “흑색선전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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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피 말리는 승부처 점검

더불어민주당 임동호(위)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성민 후보가 선거 운동원들과 거리 유세에 나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임동호(위)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성민 후보가 선거 운동원들과 거리 유세에 나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각 후보 캠프 제공
울산의 ‘정치 1번지’ 중구의 총선이 정책 선거는 온데간데없고 선거 후반까지 네거티브 공방으로 점철돼 몸살을 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후보와 미래통합당 박성민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임, “상권 살아 있는 중구로”
박, “구청장 경험 살려 변화”
네거티브 공방에 후유증 우려

13일 민주당 임동호 후보는 동천교사거리 출근길 유세를 시작으로 중부경찰서 삼거리, 홈플러스 사거리 등을 돌며 “일자리가 많은 중구, 상권이 살아 있는 중구를 만들겠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임 후보는 그간 세 차례 박 후보와 역대 중구청장 선거에서 맞붙어 잇달아 패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피해자로 부각되며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이날 통합당 박성민 후보도 동천교사거리, 주요 상가와 주택가 등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차례 중구청장을 지낸 박 후보는 “구청장 경험을 살려 중구의 변화를 구민들에게 선물하겠다. 더 열심히, 더 크게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이 네 번째 격돌인 임 후보와 박 후보는 앙숙 관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4일 TV 토론회를 시작으로 과거 전력과 괴문자 살포, 각종 의혹 제기까지 살벌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선거 기간 박 후보와 관련된 음해성 문자메시지가 퍼진 것이다.

먼저 시위를 당긴 건 임 후보로, 그는 “박 후보 스스로 SNS에 확산되는 내용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사실이라면 공직 후보직을 즉시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박 후보 측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임동호 후보 지지자로 추정하는 사람 2명을 울산지검에 고발했다”며 “임 후보의 지지 세력이 허위사실을 생산·유포한 사실이 밝혀지거나 후보 측에서 이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면 임 후보가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두 후보 간에 도를 넘은 정치 공방이 계속되자, 상대 후보인 노동당 이향희 후보가 “서로 비방을 자제하고 정책 선거를 하자”며 자성론을 펴기도 했다.

종반 판세는 예측불허 혼전 양상이다. 임 후보 측은 “자체 분석 결과 지난 4일 방송토론회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며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박 후보에 대해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부동층이 임 후보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선거 초반 우리가 우세하다고 봤지만, 최근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 난무하면서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남은 기간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적잖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등 선거 후유증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만난 한 상인은 “선거 때마다 흑색선전이 난무해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너무 혼란스럽다”며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제대로 따져 보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이번 총선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정치 불신만 깊어지는 등 선거 후유증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갑윤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노동당 이향희 후보는 이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지키고 응원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거리 유세를 이어갔다.

5선 정갑윤 의원이 불출마하는 울산 중구에서는 임 후보와 박 후보, 노동당 이 후보 외에도 국가혁명배당금당 송난희, 무소속 이철수 후보도 나서서 5파전을 형성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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