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고 큰절하고… “막판 부동층 표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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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선택 4·15 D-1

4·15 총선에서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중도·무당층의 표심이 부산·울산·경남(PK) 총선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야가 13일 부동층 표심 잡기에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총선 막판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과 긴급재난지원금 등으로 여론이 ‘널뛰기’하며 지지 후보를 아직 고르지 못한 유권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PK 초접전지 늘어 승패 좌우
약점 비방·고소 고발 크게 늘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막바지 판세 박빙 지역에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겨냥한 발언이 잇따르고, 이에 대응해 허위사실 공표나 비방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를 부동층의 표심을 놓치지 않기 위해 후보들이 논란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선관위 진명준 공보계장은 “후보자 토론, 발언, SNS 게시글 등에서 상대방 약점을 비방한다든지,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신고하거나 고소·고발하는 건수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층을 타깃으로 한 읍소 작전도 늘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한 호감도 증가, 막판 막말 논란 등으로 위기감이 처한 통합당 후보들이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 총선 후보자들은 지난 12일 부산 서면에서 ‘부산시민들께 드리는 호소’ 행사를 열고, 큰절과 함께 읍소했다. 해운대을 김미애 후보는 주말 유세에서 “사선을 넘나드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외면 말고 제발 기회를 달라”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남에서도 통합당 총선 후보들이 같은 날 김해시 수로왕릉 앞에 모여 ‘전국 동시 대국민 호소문 선포식’을 한 뒤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막판 여야의 부동층 끌어안기 전략은 뚜렷하게 대비된다. 민주당은 ‘대세론’을 펼치며 밴드왜건(강한 쪽으로 유권자의 지지가 쏠리는 현상) 효과를, 통합당은 약세 후보가 이기기를 바라는 동정심이 작동하는 ‘언더독’ 효과를 노리며 부동층 끌어안기에 나선 모습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대 총선 직후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4%가 ‘투표 1주일 전부터 투표 당일’ 사이에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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