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 최대 변수 ‘4년 전 국민의당 찍은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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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이 4년 전 20대 총선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보수와 진보 사이에 자리 잡은 ‘제3정당’이 없다는 점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총선 때 ‘중간지대’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의당을 선택했던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막판 최대변수가 되고 있다.

민주당 득표율과 큰 차이 없어
“대부분 무당층·부동층” 분석
이번엔 제3정당 없어 향배 촉각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부산지역에서 얻은 비례대표 정당득표율은 20.3%에 달했다. 새누리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의 41.2%에는 못 미치지만, 당시 제1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 26.6%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 국민의당 소속으로 부산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6명인데, 이들의 평균 득표율도 14.5%에 이르렀다.

당시 부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의 대립구도가 부각되면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부산에서도 20대 총선은 ‘3파전’이었고, 중간지대를 선택한 유권자들이 유력 후보들의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양대 정당이 아닌 제3정당을 찍는 표심은 대부분 무당층이거나 선거일까지 지지후보(또는 지지정당)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일 것으로 보고 있다.

4·15 총선에 앞서 이뤄진 부산지역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무당층이나 부동층이 3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을 선택한 유권자들이 어느 쪽을 지지할지가 박빙 대결을 펼치는 부산 총선의 결정적 향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한 선거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보수정당의 독점체제가 오랫동안 굳어 온 부산에서 중간지대를 선택했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한 부산의 지역구 6곳 가운데 5곳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 민주당 지지율을 잠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대체제로 국민의당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표심은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택하거나, 아니면 투표장에 아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통합당이 중간지대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월호 막말 파문 등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필요했는데 그걸 미적거리면서 무당층·부동층 표를 흡수할 기회를 잃었다”고 말했다.

반면 정권견제론 프레임이 강하게 만들어질 경우 좌표를 잃고 방황하던 무당층·부동층이 통합당에 급격히 쏠릴 수 있다는 반대의 해석도 나온다. 부산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애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심판론 분위기에 동조해 전통적 지지정당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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