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극장가 한국영화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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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연상호 감독).NEW 제공

모가디슈(류승완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올여름 극장가는 ‘한국 영화 대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할리우드 영화가 속속 개봉을 미뤘지만, 국내 기대작들은 예정대로 개봉을 알린 상황이다. 매년 여름 극장 성수기에 ‘외국 텐트폴 영화’(유명 감독과 배우, 거대 자본이 투입돼 흥행 가능성이 큰 상업 영화)가 화려한 라인업으로 국내 관객을 찾았던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할리우드 영화 속속 개봉 미뤄
부산행 뒷이야기 담은 ‘반도’
소말리아 내전 그린 ‘모가디슈’
뮤지컬 영화화 ‘영웅’ 여름 개봉
영웅(윤제균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여름 시장 출격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영화는 2016년 천만 관객을 모았던 ‘부산행’의 뒷이야기다. 당시 한국 좀비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줬던 연 감독은 새 작품에서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펼칠 예정이다.

영화는 폐허가 된 땅에서 벌어지는 좀비와의 사투를 그린다.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다. 제작비 약 200억 원이 투입된 올해 기대작으로, 해외 주요 매체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예상해 주목받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도 여름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다.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 때문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생사를 건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다. 김윤석과 조인성, 허준호가 의기투합한 이 작품 제작비도 200억 원 안팎이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에 모로코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동명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영웅’도 흥행 경쟁에 합류한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 의사가 거사를 준비한 때부터 죽음을 맞이한 순간까지를 그린다.

메가폰은 ‘해운대’ ‘국제시장’을 만든 윤제균 감독이 잡았다. 뮤지컬 초연부터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정성화가 주연으로 나선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전상곤 팀장은 “일단 여름 개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 날짜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차승원, 김성균이 연기 호흡을 맞춘 영화 ‘싱크홀’과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주연의 ‘승리호’는 개봉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 ‘승리호’는 오는 7월 말에서 8월 초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여름 관객을 찾을 예정이던 ‘서복’은 하반기로 공개를 미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가운데 여름 대전 출격을 알린 작품은 ‘뮬란’ 정도다. 당초 3월 개봉을 예정했던 디즈니 ‘뮬란’은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7월 24일로 개봉을 일단 연기했다.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빚은 라이브 액션 작품이다.

올여름 영화시장 판도는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달렸다. 국내 한 배급사 관계자는 “여름 개봉에 맞춰 마케팅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 어쩔 수 없이 국내 작품도 개봉을 미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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