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뉴 아반떼’ 타 보니… 준중형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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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디스플레이·차로유지장치

현대자동차의 7세대 아반떼인 ‘올 뉴 아반떼’가 사전계약 돌풍을 일으키는 등 출시초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올 뉴 아반떼의 주행모습. 현대차 제공

한때 준중형 세단은 엔트리카(생애 첫 차)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5년간 이 부문 시장은 30% 이상 판매가 감소했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대거 출시 등으로 설 자리가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지난 7일 출시한 7세대 아반떼인 ‘올 뉴 아반떼’는 사전계약에만 1만 7000명이 몰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그 반전 비결은 뭘까.

헤드램프 등 강렬해진 외관에
실내는 고급스럽고 넓어져
각종 편의·안전장치 기대 이상
사전예약만 1만 7000명 몰려

현대차는 지난 8일 7세대 아반떼에 대한 미디어 시승회를 가졌다. 경기도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임진각과 파주 탄현을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거리는 90km에 달했다.

우선 신형 아반떼는 외관부터 강한 인상이 느껴진다.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돼 색깔이 변하는 입체적인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과 헤드램프, 각진 트렁크에 현대의 H 로고를 형상화한 ‘H-테일램프’ 등이다.

차량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운전석의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등이 모여있는 부분)와 디스플레이다. 각각 10.25인치로 이전보다 커지면서 서로 한 몸처럼 연결돼있어 고급차 느낌이 난다.

또한 주행 모드(노멀, 에코, 스포츠, 스마트)에 따라 컬러도 바뀐다. 운전자 취향에 맞춰 64가지 선호 색상 지정이 가능한 앰비언트 무드 램프가 적용되는 것도 재미있다.

이 차는 3세대 신규 통합 플랫폼이 탑재돼 있으며, 차량의 실내 공간을 가늠케 하는 휠베이스가 20mm 길어졌다. 동급 최고 수준이다. 실제 2열에 앉아서 무릎과 앞시트 공간을 재어보니 한 뼘 정도 여유가 있다.

주행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 장착 모델로 최고출력은 123마력, 최대토크는 15.7kg.m이다. 성능보다는 효율을 중시하는 준중형차답게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무난한 주행이 이어진다. 다만 아쉬운 점은 터보나 디젤이 아님에도 페달을 밟고 난 뒤 가속까지 다소 시차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현대차 측은 “신형 아반떼는 기존 GDi엔진에서 이번에 MPi엔진으로 바꾸면서 다소간 출력손실은 있지만 소음·진동은 줄였다”고 설명했다.

풍절음의 경우 중저속에선 거의 없었고,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에서 다소간 느껴질 정도다.

준중형차답게 효율성도 좋아졌다. 실제 90km의 주행에서 연비는 L당 16.9km가 나왔다. 공인 복합연비가 L당 15.4km인 것과 비교하면 좋은 수치다. 고속도로 구간이 많았지만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주행이 많았다.

각종 편의·안전장치들은 준중형차의 제원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차로유지보조, 차선이탈방지, 고속도로주행보조 등의 주행보조장치가 기본 탑재된 것도 모자라 기능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최근 출시된 독일산 7000만 원대 차량에도 차로유지보조 기능이 장착돼 있지 않았다. 차량 가격 2000만 원 안팎의 아반떼가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주행보조장치를 작동한 뒤 스티어링 휠(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었더니 얼마 안 있어 경고를 한다. 현대차는 15초 동안 핸들에 손을 떼면 경고하고, 이를 다시 무시하면 1분 뒤 요란한 경고음을 내며 주행보조를 해제시키도록 세팅해놓았다.

신형 아반떼는 현재 가솔린 1.6 MPi외에 LPi 모델 두 가지 라인업으로 나온다. 상반기 중으로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들어가는 N라인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측은 신형 아반떼의 올해 내수 판매목표를 7만 3000대로 잡았다. 준중형 세단의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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