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심의 날 밝았다… 유권자 한 표에 부·울·경 미래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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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이 밝았다. 4·15총선의 특징은 한마디로 ‘코로나 선거’라고 하겠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후보자마다 애를 먹었다. 또 각 당의 비례후보 1번에는 의료계 인사가 대거 등장했다. 코로나로 선거를 미룬 나라가 47개국에 달하는 가운데 우리가 뚝심 있게 선거를 밀고 나간 것은 결과적으로 올바른 선택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산 우려가 높은 만큼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투표 대기 줄에서 1m 간격 유지 등은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요 민주주의 국가 중 처음으로 선거를 치르는 한국의 선거 결과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 시대 선거의 세계적인 모델이 될 가능성도 높다.

최대 승부처 꼽히며 막판까지 접전
지역발전 위해 빠짐없이 투표 나서야

사전투표 투표율이 전국적으로 26.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높아 전체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진보·보수 진영 간 대결 구도에다 코로나로 인한 국난을 극복하겠다는 국민적인 의지가 합쳐진 결과다.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 3년과 20대 국회 의정 4년을 평가하는 의미가 있음은 물론이다. 유권자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정부에 힘을 보태줘야 한다”와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로 생각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초유의 ‘코로나 경제 위기’는 모두에게 닥친 현실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비상상황을 안정감 있게 이끌어갈 정당과 후보를 골라야 한다.

코로나 사태 등으로 제대로 된 지역 공약이 나오지 못한 점은 매우 유감이다. 무더기로 쏟아진 도시철도와 트램 유치 공약 가운데 얼마나 성사가 될지도 의문이다. 부산·울산·경남의 최대 숙원인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총선을 불과 엿새 앞두고 등장한 사실도 안타깝다. 여야 모두 지역발전에 관심이 부족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부산에서 “신공항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지만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2016년 총선 당시 부산에서 의원 5명 당선과 가덕도신공항 착공을 연계한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공항 문제에 대해 모른척해도 안 되지만, 다시 한번 약속을 어긴다면 더 큰 역풍을 맞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지역을 위해 어느 정당의 누가 좋은 정책을 내놓고 실현하는지를 다 지켜보고 있다.

부·울·경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사라진 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하겠다. 오늘은 최악의 20대 국회에 준엄한 경고를 보내는 통쾌한 날이다.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에서 국민 한 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4700만 원이나 된다고 한다. 지역의 활력을 살리기 위해 유권자들이 어떤 절묘한 선택을 할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빠짐없는 투표권 행사로 새롭게 ‘스윙 보터(부동층)’로 자리 잡은 부·울·경의 저력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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