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6일 2차 온라인 개학, 혼란 최소화에 지혜 모아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9일 중·고등학교 3학년 온라인 개학에 이어 16일엔 중·고교 1~2학년과 초등 4~6학년이, 오는 20일에는 초등 1~3학년이 차례대로 ‘온라인 등교’를 시작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새 학년이 마침내 시작되는 셈이다. 중·고교 3학년생들의 1차 온라인 개학을 통해 여러 가지 혼란을 경험하면서 대강의 문제점은 파악했지만 얼마만큼 잘 대처할 수 있을지가 2차 온라인 개학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는 온라인 원격 수업에 미진한 점은 없는지 마지막까지 점검하고 최선을 다해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서버 증설·스마트 기기 우선 보완하되
장기적으론 온라인 수업 내실 고민해야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인 만큼 시행착오가 클 수밖에 없다. 사상 첫 온라인 원격 수업에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만큼 교사와 학생 모두 크고 작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요구된다. 당장 여러 사람 동시 접속에 따른 서버 과부하 현상이나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의 스마트 기기 부족 같은 문제는 정부와 교육청, 일선 학교가 세심하게 챙겨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 추산으로 2차 온라인 개학 대상은 312만 7000여 명. 이미 개학한 중·고교 3학년생을 더하면 16일부터는 398만 5000여 명이 동시에 원격 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 것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던 점이다. 신규 확진자 수를 두 자릿수 이하로 유지해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던 싱가포르가 지난달 23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섣불리 강행했다가 유치원에 집단 감염이 발생해 2주 만에 재택학습으로 전환한 점은 반면교사로 삼을 만하다. 우리나라는 14일 현재 엿새째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집계돼 성공적인 방역과 학교 안전을 담보할 수 있었다. 교육 당국과 일선 학교에서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온라인 콘텐츠 부족과 학생들의 학습 효율성 저하 등 비대면 원격 수업이 가지는 한계는 차츰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다. 아직은 등교 시점을 가늠할 수 없어 온라인 수업을 당분간 계속해야 할 상황이라면 현재의 수업 방식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야 한다. 오프라인 상황에 맞게 설계된 수업시수를 온라인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설정하고 인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동시에 온라인 개학 이후 학생들이 장시간 스마트 기기에 노출되면서 사이버 폭력과 개인정보 유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그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 가정에서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2차 온라인 개학에 따른 혼란 최소화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