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선거비용 4102억 원… 투표용지 쌓으면 금정산 10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숫자로 보는 4·15 총선

부산 지역구 의원 18명을 비롯한 전체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21대 총선에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된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들어가는 총 비용은 4102억 원, 선거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인원만 무려 55만 명에 이른다. 4102억 원의 예산은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 14곳이 코로나19로 최근 지급을 결정한 재난지원금 총액(1630억 원)의 2.5배나 된다. 부산시가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 숲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숲의 도시’ 예산(올해 838억 원)의 5배에 육박한다.

이 예산은 세부적으로 투·개표 등 선거관리에 2632억 원, 선거비용 보전과 부담에 1018억 원이 소요된다. 각 정당 선거보조금으로는 441억 원이 지급됐다. 여성추천보조금과 장애인추천보조금으로도 약 11억 원이 지급됐다. 만약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4년 전 제20대 총선 수준(58%)으로 나올 경우 버려지는 세금은 1773억 원이다.

유권자는 전 국민의 75%에 달하는 4399만 4247명으로 부산에서만 295만 8920명이다. 선거에 쓰이는 투표용지는 8700만 장(지역구·비례대표 포함). 투표용지는 100장당 1㎝ 정도로, 포갤 경우 8.8㎞이며, 부산 금정산(801m)의 10배가량 된다. 에베레스트산 높이와도 맞먹는다. 이를 한 줄로 놓으면 지구 둘레를 두 바퀴나 돌 수 있다. 64만 부를 제작한 선거 벽보와 4억 5000만 부를 배포한 선거공보는 1만 3534t으로 이를 바닥에 펼치면 농구장 4만 3703개를 채울 수 있다. 이번 선거에 희생된 나무는 23만 4900여 그루다.

출마 후보 수(중도사퇴·등록무효 포함)는 1430명이다. 1118명은 지역구에, 312명은 비례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체 경쟁률은 4.8 대 1이다. 유권자 한 명이 행사하는 투표의 파생 가치는 4660만 원이다.

이번 선거는 2013년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부산은 25.52%를 기록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48.1㎝로 역대 최장(最長) 신기록을 세웠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으로 역대 가장 많은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했기 때문이다. 민지형 기자 oasis@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