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에 따른 긴급 돌봄과 원격수업 지원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시스템 작업에 따라 14~15일 서비스 중지 기간을 알리는 e학습터 사이트. 연합뉴스

초등 1~3학년을 제외한 전국 모든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듣는 2차 온라인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EBS와 e학습터의 접속 장애가 잇따라 개학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2차 개학일에는 전국 학생 400만 명이 동시에 온라인 접속을 한다.

초 1~3 외 모든 학생 원격수업
초·중생 위한 교육부 e학습터
고교생 이용 EBS 온라인클래스
그동안 접속 장애로 불만 팽배
URL 우회 접속·유튜브 활용 등
교육부·각 교육청 대책 분주


■잇따른 접속 장애에 학생 불안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 e학습터는 14일 오전 9시 50분부터 지역별로 로그인 장애가 발생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KERIS는 서버를 재가동하는 등 긴급조처를 했다. 또 이날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후 1시까지 인프라 증설과 확대 작업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e학습터에서는 앞서 지난 3일에도 하루치 수업 자료가 삭제되는 등 불안한 상태가 계속돼 학생과 학부모 불안이 높은 상황이다.

e학습터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교육과정에 맞춘 학습 자료가 올라와 있고 교사가 ‘온라인학급’을 개설해 출결과 진도 등을 관리할 수 있어 상당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이 사이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EBS 온라인클래스도 이날 오전 9시 45분부터 1시간가량 일부 학생들의 접속이 지연됐다. 이 사이트는 전날에도 2시간 40분가량 접속이 지연돼 학생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앞서 고3과 중3이 첫 온라인개학을 했던 지난 9일에도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1시간가량 접속장애가 발생해 학생들이 1교시 또는 2교시 수업을 통째로 듣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EBS는 “100개 서버로 직접 접속하는 방식으로 접속을 분산하고 로그인도 중앙로그인에서 학교별 분산 로컬 로그인 방식으로 전환해 접속 지연에 대비했다”고 14일 밝혔다.

16일에는 특히 초등 4~6학년과 중 1~2학년, 고 1~2학년이 추가로 온라인개학을 해 접속 폭주가 예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2차 개학을 하는 전국의 학생수는 312만 7000여 명으로, 이미 개학한 중3과 고3을 더하면 16일 원격수업 접속자수는 398만 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접속 장애 대비 ‘플랜B’ 마련

부산의 경우 중·고교의 절반가량이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하거나 교사가 미리 제작해 놓은 수업 자료를 보는 형태지만 상당수는 EBS 수업을 활용하고 있어 이날 이들 학교의 경우 9일 1차 개학 때처럼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전국적으로는 EBS를 틀어 주는 수업이 절대 다수다.

14일 부산시교육청은 “e학습터나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 장애가 일어나거나 아예 인터넷이 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한 ‘플랜B’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교사가 미리 시간표별로 유튜브 교육자료 등에 링크를 걸어 두면, e학습터 접속이 되지 않을 때 학생이 해당 자료를 클릭해 볼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인터넷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한 교과서 활용 수업 내용도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접속 장애 시 교사와 학생이 당황하지 않고 바로 플랜B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에 더해 “개별 수업의 URL 주소로도 EBS온라인클래스 접속이 가능하므로, 개설한 온라인클래스의 주소를 사전에 학생들에게 안내해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교육부는 또 15일 총선 투표소가 설치됐던 학교에 한해 16일 오후 1시부터 수업을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접속자 수가 얼마나 줄어들 수 있을지, 분산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부산의 경우 투표소가 설치되는 학교는 278곳이며, 이 중 초등학교가 189곳, 중학교가 65곳, 고등학교가 22곳이다.

이현정 기자 edu@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