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 조직 유대관계 더 단단하게 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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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기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

“산하 조직 간의 유대가 한국노총의 힘입니다!”

제27대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서영기 의장이 꺼내놓은 자신감이다.

90.1% 득표율로 재선 성공
“노사 상생 새로운 노동문화 추진”

저인망선원노조위원장을 오랜 기간 맡아왔던 서 의장은 2017년 26대 의장으로 당선되면서 본부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산별 조직에서만 30년 넘게 일해오다 옮긴 터라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서 의장은 “단위 노조는 자기 사업장과 조합원의 복지나 근로조건 개선에만 챙기면 됐는데 본부 일은 확실히 다르더라”며 웃었다.

현재 한국노총 부산본부 산하에 산별노조만 18곳이다. 복잡하게 얽힌 그들의 이해관계와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데 진땀을 흘리며 첫 임기가 지나갔다. 그리고 서 의장은 지난달 의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등록 선거인 90.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신임을 받았다. 진심은 통한 것이다. 그는 “부족한 부분까지 감싸 안아 준 조합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조합원의 든든한 지원 속에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된 서 의장의 목표는 유대다. 부산지역 내 한국노총 산별 조직 사이의 유대 관계를 더 단단히 하는데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또, 노조가 결성되어 있지 않은 조직에도 노조를 확대해 제도권 내에서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을 하게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 의장은 “대기업이 없는 부산에서 이번에 부산형 일자리 사업으로 원청과 하청을 포함해 4300개의 일자리가 새로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이 노사 상생의 새로운 노동문화를 제시하고 일자리를 양산하는 한편 그들 사이에 연대를 더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새로운 노·사·민·정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 의장은 노사 상생으로 보폭을 넓히면서도 노동계 화두가 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하는 등 경제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장마다 무급휴직에서 구조조정까지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서 의장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대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무급휴직 등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수용할 방침이다. 노사분규 최소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를 핑계로 한 대량 해직이나 구조조정 논의는 본부가 나서 막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81년 저인망선원노동조합에 가입해 노동 활동을 시작한 서 의장은 2000년 저인망선원노동조합위원장에 올라 내리 4선을 달리며 해상노조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 후 활동폭을 넓혀 지난 2017년 첫 부산본부 의장에 당선된 데 이어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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