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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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장

4·15 총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14일 여야 후보들은 마지막 집중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진갑) 후보, 미래통합당 서병수(부산진갑) 후보, 민생당 배준현(수영) 후보, 정의당 현정길(남갑) 후보, 무소속 정근(부산진갑) 후보. 김경현·정종회 기자 view@

‘마지막까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부산 여야 총선 후보들은 총선 승리 결의를 다지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 일정을 분주하게 소화했다. 부산은 초박빙 판세를 보이는 지역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부동층이 선거 결과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마감 시한인 15일 오전 0시까지 유권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쉴 새 없이 현장을 뛰었다.

초박빙 선거 지역 ‘불꽃 유세전’
“승패 최대 변수 부동층 잡아라”
앞서가도 뒤져도 긴장감 여전
민주 ‘참배’·통합 ‘큰절’ 마무리

■박빙 지역 막판 ‘불꽃 선거전’

부산 총선을 이끄는 여야 좌장 대결로 부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진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미래통합당 서병수 후보가 선거일을 하루 앞둔 14일까지 현장에서 치열하게 표 결집에 나섰다. 김 후보는 14일 오후 8시 30분 서면 영광도서에서 마지막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의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지역구 내 10개 동 전체를 유세차량을 타고 순회한 뒤 오후 9시 당감시장 입구에서 마무리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는 “전통시장과 길거리 상권이 쓰러졌고 경제는 파탄 지경이다. 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살얼음판 승부처인 북강서갑에서도 여야 후보 간 치열한 선거전이 막판까지 펼쳐졌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마지막 유세를 덕천초등학교 앞에서 진행했다. 전 후보 측은 “지난 총선 때 덕천초등학교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당선이 됐는데, 같은 곳에서 피날레 유세를 하며 한결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각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통합당 박민식 후보는 유동 인구가 많은 교차로를 중심으로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 일정을 빼곡히 채웠다. 만덕교차로, 그린코아사거리에서 출퇴근 인사를 진행하고 저녁 덕천교차로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총선 승리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조금만 더 힘을 보태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고 밝혔다.

■앞서가도 추격해도 ‘긴장의 끈’

경합 지역이 아닌 여야 우세 지역에서도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감 시한까지 현장 곳곳을 누볐다. 여론 조사 등을 토대로 앞서가고 있는 후보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고, 추격하는 후보는 부동층의 힘을 굳게 믿고 ‘막판 뒤집기’를 기대하며 총선을 완주했다. 민주당의 열세 후보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정부, 여당 호감도 증가’에, 통합당의 열세 후보는 ‘갈수록 커지는 정권 심판론’을 근거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수영 통합당 전봉민 후보는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선거운동 마지막날 지역구 내 전통시장을 돌았고,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확실한 지지표를 만드는 데 전력했다”고 말했다. 전 후보와 경쟁하는 민주당 강윤경 후보 측은 “당 안팎의 평가와 달리, 공표용 여론 조사가 실시되지 않아 ‘깜깜이’ 상태”라며 “유권자들을 만나면 분위기가 좋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래 통합당 김희곤 후보는 “메가마트 앞에서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고 지지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더욱 결집할 수 있도록 선거사무소까지 거리행진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성현 후보는 “박빙의 구도로 가고 있다고 보고 마지막까지 유권자들과 만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4·15 총선 당일에는 현장 선거운동이 일체 금지되기 때문에 후보 등은 지역구에서 현장 유세를 할 수 없다. 하지만 후보와 선거운동원은 전화가 아닌 카카오톡 등 SNS, 문자 메시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허용된다. 각 후보 캠프에서도 15일 선거 당일에도 각 선거사무소 등지에서 이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활발하게 전개, 끝까지 한 표라도 더 끌어모으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참배’ vs 통합당 ‘큰절’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 민주당은 참배로, 통합당은 큰절로 마무리했다.

민주당 부산선거대책위원회와 부산 출마자들은 이날 오전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에서 송상현 동상 참배 뒤 유권자 성원을 당부했다. 배재정(사상), 강준석(남갑), 박성현(동래), 김영춘(부산진갑) 후보는 ‘부산 총선 후보들이 시민들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문을 순차적으로 낭독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기자회견 장소로 송상현 광장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국난을 극복한 송상현공의 불굴의 의지를 이어받아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부산선대위은 부산시당에서 ‘대시민 지지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서병수 부산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저희 당, 타 지역 일부 후보들의 부주의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시민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 여러분들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과 부산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위원장은 조경태(사하을) 후보와 하태경(해운대갑)·이헌승(부산진을) 후보 등과 함께 큰절을 하며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정오규 총선기획본부장은 바닥에 엎드려 “살려주십시오. 부산 시민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지역 민생당과 정의당 후보들은 민주당과 통합당을 견제하기 위한 ‘제3지대’ 역할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 부산선대위와 후보들은 14일 오후 2시 동래구 낙민동 휴마트 앞에서 마지막 합동유세를 펼쳤다.

민중당 후보들도 지역구 내 노동자 등을 만나며 “국회의원의 특권은 없애고 주민의 힘을 키우는 정당에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대성·이은철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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